성인잡지 플레이보이, 코로나19로 67년만에 인쇄판 발행 중단
송고시간2020-03-19 14:57
옥철 기자
이 소식을 접하면서 우선 나는 이 잡지가 아직도 발행되고 있냐는 의아함이었다. 인터넷시대가 개막하면서 플레이보나 허슬러처럼 과거를 대표하던 도색잡지 운명이 끝장났다는 소식을 접한지가 꽤 오래된 듯한데, 어찌하여 플레이보이는 명운을 연장하고 있었던가?
플레이보이 2017년 1-2월호 표지
한데 저 보도를 보니, 그런 대로 명맥은 잇고 있었던 모양이라, 그나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 19 팬데믹에 꼬꾸라지게 되었나 보다. 1953년 시작한 이 잡지 인쇄판 발행이 67년 만에 중단된다니, 참 놀랍기는 하다.
무료 인터넷 성인물이 범람하면서 오프라인 잡지 발행 중단을 검토했던 모양인데, 그러다가 2017년 월간 체제에서 격월간지로 전환한 데 이어 2019년에는 1년에 네 번을 내는 계간으로 바꿨다는데, 이번 주 가판에 깔릴 2020 봄호가 인쇄판 마지막이 될 것이라 예고했다는데, 암튼 이래저래 코로나바이러스가 아니었더래도 더는 《플레이보이》가 살아날 가망은 없을 듯하다.
이 잡지 얘기 나왔으니 망정이지, 이 잡지가 한때 내 세대에는 꽤한 열독률을 자랑했음은 말할 나위가 없겠다. 어떤 경로를 통해서였는지 알 수는 없지만, 내가 다닌 초중학교야 워낙 산촌이라, 전연 그 존재를 몰랐다가 겨우 고교로 진학해서 처음으로 몇번 그 존재를 접하고는 새로운 시대를 경험했으니, 그러다가 대학에 들어가고 그 와중에 미군부대 카투사로 근무하던 시절에는 미군들이 보고 버린 그런 잡지 맘껏 보고는 외부로 가져나와 친구들한테 농가주기도 했으니 이래저래 만감을 교차케 하는 잡지임에는 틀림없다 하겠다.
파멜라 앤더슨이 표지모델로 장식한 플레이보이
그렇다고 그런 기억에 아련히 젖어 플레이보이여, 살아나라 외칠 수도 없는 노릇이고.....한 시대의 추억으로 넘겨둘 수밖에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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