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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리베로가 추앙받던 기자시대

by taeshik.kim 2024.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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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가 시작하며 인쇄매체 활자시대가 저물기 시작하면서 모든 언론사는 영상에 사활을 걸었고

그에 따라 모든 기자는 리베로 되기를 강요받았으니

한국언론이라 해서 예외는 아니어서 이른바 롸이터 writer로 통칭하던 펜대 기자도 사진기 둘러매고 영상촬영까지 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저 사진은 나름 그 시대 기자사회 한 풍광이라

명색이 펜대기자인 나는 사진기 들고 또 한 손엔 폰 카메라로 동영상까지 촬영하는 모습이다.

저리 찍은 사진은 내가 골라 편집하고 사진 설명까지 붙여 발행했으니

사진이야 꼭 강요가 아니라도 나는 사진을 워낙 혹닉해 실상 내가 맡은 분야에서는 준 사진기자로 통용하기도 했으니

심지어 사진으로 상도 서너번 타먹었다.

동영상은 촬영한 원본들을 넘겨주면 그쪽 부서에서 대강 편집해서 해당 발행기사에 첨부 매핑하곤 했으니 물론 별도 동영상 뉴스로도 제작되었다.




이름하여 리베로라 했다.

우리 세대 리베로라면 요즘 한국축국 국대감독되어 욕 되바기지로 먹는 홍명보가 대명사였는데 실은 그 전범은 독일 축구스타 마테우스였다.

이 마테우스는 본래 공격수라 나이 들어 중앙수비수로 전환해 수비 가장 뒤쪽 중앙에서 공수 조율하며 갖은 치닥거리는 다했다.

하지만 말이 좋아 리베로지 막상 시행해보니 죽도밥도 아니됐다.

제대로 될 리 있겠는가?

사진까지는 어케 꾸역꾸역 커버한다 해도 동영상까지는 무리였다.




해외 취재 현장 가서 가끔 유수하는 언론사 외국기자 만나 이런 고충 토로했더니 그들 또한 사정이 같다 같이 퍽텁 투덜투덜하며 낄낄 웃기도 했다.



그렇다면 저리 발악해서 언론이 살아났느냐 하면 전연 반대현상이 가속화했다는데 심각성이 있지 않겠는가?

언론사는 죽었다.

나는 그 죽은 언론사를 뒤로하고 그 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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