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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삼국지의 판본版本(1) 북송 국자감본國子監本 by 김영문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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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조시대와 수·당隋·唐 시대에 필사본으로 유통되던 중국 고적은 오대五代와 송宋에 이르러 목판 기술이 발전하면서 새롭게 판각되기 시작했다.

이런 출판 흐름에 힘입어 삼국지도 북송 진종 함평咸平 6년(1003년) 국자감에서 위서, 촉서, 오서를 한 부로 합쳐 다시 목판 판각을 하게 되었다.

현재 이 삼국지 최초 합각合刻 판본은 전질이 남아 있지 않고 오지 6책 20권이 일본 도쿄의 세이카도문고靜嘉堂文庫에 소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근래 학자들은 이 판본이 북송 국자감본의 형태는 유지하고 있지만 기실 남송 시대에 복각覆刻과 수정이 이루어진 판본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송 구주본衢州本[소흥본紹興本]

이후 북송 국자감본은 남송 고종高宗 소흥紹興 9년(1139년) 구주衢州(浙江省 衢州市) 주학州學에서 다시 판각하기 시작하여 소흥 말년에 완료했고, 이 판본이 각지로 널리 퍼져나가 삼국지 판본의 주류가 되었다.

이 판본을 소흥본紹興本 또는 구주본衢州本이라고 부른다.

이 판본도 현재 처음 판각한 원본은 남아 있지 않으며, 송·원·명을 거치면서 수정 보완한 판본이 중국 베이징대학도서관, 상하이 함분루涵芬樓, 일본 세이카도문고 등 곳곳에 소장되어 있다.

특히 세 왕조를 거치며 수정 보완한 판본을 송원명체수본宋元明遞修本 또는 삼조본三朝本이라고도 한다.

이 판본의 각 권 제목 아래에는 위서, 촉서, 오서라는 옛 명칭이 남아 있지만, 모든 낱장 판심에는 위지魏志」, 촉지蜀志, 오지吳志라는 명칭을 표기했다.

남송 건양본建陽本[소흥본紹熙本]과 원대元代 판본

또 북송 국자감본은 남송 광종光宗 소희紹熙(1190~1194년) 연간에 이르러 중국 남부 건양建陽(福建省 南平市 建陽區)에서 중요한 판각이 이루어지는데, 이 판본은 다음 황제 영종寧宗 때에 완성되었으나 시작할 때의 연호를 따서 소희본紹熙本이라 하고, 또 판각한 장소를 따서 건양본建陽本, 건각본建刻本, 건본建本이라고도 한다.

건양은 중국 고대 3대 방각坊刻 출판 지역의 하나로 이곳에서 생산된 판본은 구주본과 같은 관각본官刻本이 아니라 모두 개별 출판 상인이 주체가 된 방각본坊刻本이다.

개별 출판 상인이 출간한 방각본은 책을 많이 팔기 위해서 서체書體, 인쇄, 장정 등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이 때문에 소희본은 관각본인 구주본의 무미건조한 공식 서체보다 훨씬 예술적인 서체를 써서 가독력可讀力과 소장 욕구를 높였다.

편집 양식은 구주본과 거의 같다. 아래 이미지가 그것이다. 

 



그러나 이 소희본은 구주본보다 희귀하여 현재 일본 쿠나이초宮內廳 소료부書陵部에 위서 권1~3이 빠진 잔질 1부가 소장되어 있고, 중국국가도서관中國國家圖書館에 위지 권2와 촉지 권40~41이 빠진 잔질 1부가 소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31년 근대 서지학자 장원제張元濟는 일본 쿠나이초 소료부 소장 소희본을 바탕으로 중국 상하이 함분루 소장 구주본을 합쳐서 이른바 백납본百衲本 삼국지 12책册 65권(商務印書館)을 출간했고,

2018년 중국국가도서관에서는 국학기본전적총간國學基本典籍叢刊의 하나로 자체 소장 소희본을 바탕으로 청대 영송본影宋本 판본을 배합하여 송본삼국지宋本三國志 14책册 65권(國家圖書館出版社)을 출간했다.

 

이 두 판본은 모두 현재 삼국지 송대 초기 판본의 특징을 비교적 잘 보존하고 있다.

이밖의 송대 판본으로 항주본杭州本 삼국지도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승의 맥락이 자세하지 않아서 소개를 생략한다.

원대元代 성종成宗 대덕大德 10년(1306년)에 한 차례 판각한 지주로각池州路刻 삼국지는 송대 소희본 계열 판본을 복각한 것이며, 이에 소희본의 오류가 그대로 답습되었고, 판각도 소희본의 정교함이 많이 무뎌진 양상을 보인다.

이 판본은 현재 중국 베이징도서관, 난징도서관, 일본의 내각문고內閣文庫 등지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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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지주 삼국지를 완역하고선 출판을 기다리는 역주자 김영문 선생 글이다. 

 

삼국지는 "서書"인가? "지志"인가? by 김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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