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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발칸여행 스핀오프] 아주까리 도토리까지 반갑더라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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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에게해는 우리랑 지질 식생대가 완전히 달라

합치하는 국면이라 해 봐야 소나무 정도지만

이 소나무도 우리랑은 달라 이질감이 적지 않다.

이제 고국 떠난지 열흘이 가까워지니 왜 향수병이 안 생기겠는가?

크레타 섬 어느 곳 후기 미노아문명 시대 공동묘지라는 곳을 찾아 들어가는데 그 길목에 저 아주까리 한 그루가 떡 하니 섰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하마터면 울 뻔 했다.

그랬다면 나는 아주까리 보고 눈물 흘린 네안데르탈인 이래 최초의 인간이지 않겠는가?

저 아주까리를 쉽게 보지는 못했으니, 그렇게 많이 기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 아주까리 아래 쪽을 보니 온통 도토리라

이쪽 도토리는 우리네 그것보다 덩치가 아주 커서 묵 만들기는 더 좋겠다 싶은데

이건 우리네 아지메들이 와서 판단해야 할 문제 아닌가 싶다. 

어차피 같은 상수리나무 계열 도토리니 저 또한 그래도 익숙한 그것이라 해서 묘한 상념에 빠져들기도 한다. 

집 떠나면 저런 사소 하나하나가 다 반가운 법이다. 

아테네 내릴 때만 해도 발에 치는 사람이 한국인이었지만, 일단 에게해 숲으로 포세이돈 품에 안기고 나서는 한국인은 씨가 말랐다. 

한국인인 듯해서 괜히 말걸었다가 쏘리 싱가폴 운운하는 대답을 들으면 괜히 맥이 빠진다. 

그 많은 한국인은 어디로 다 사라진 것일까?

사도 바울 찾아 다른 데 갔나?

코린토스만 해도 버글버글하던 한국인이 크레타엔 왜 한 사람도 안 보일까?

사도 바울이 크레타 섬에서도 전도활동하면서 편지질이나 했음 오죽이나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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