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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늙어가되 추해지지는 않고 싶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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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내 온통 고민은 늙음과 추함이다.

더 간단히 말하면 추하게 늙지 말자다.

이를 좀 폼새 나게 말하면 품위다. 그 품위가 서양에서 말하는 젠틀맨과는 좀 결이 다르지 않을까 한다.

젊어서도 추하고 늙어서도 추한 사람 너무 많이 봤다.

어떤 사람들한테야 내가 그리 보이지 않겠는가?

다만 그래도 내가 일말의 양심이 있다 말할 수 있는 까닭은 그래도 끊임없이 남들한테 비칠 내 모습을 그래도 신경쓰기 때문이다.

구체로 보면 더 간단해서 어울리지 않는 자리는 가서도 안 되고 탐하지도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 원칙은 그런대로 지켜왔다 생각한다.

추한 까닭은 제 분수 모르고 그 자리를 탐하기 때문 아니겠는가?




물론 말은 이리하고 그런대로 그리 크게 추하게는 살지 않았다 말하기는 하나 한 줌밖에 되지 않는 마음다스리기처럼 어려운 일 없더라.

분노 울분 또 그 반대편에선 다른 극단하는 그 마음 참말로 다스리기 힘들다.

나는 어찌 살았는가를 요새 와서 부쩍부쩍 자주 묻는다.

다시 말하지만 추하게는 살고 싶지 않고 추하게는 비치지 않았음 싶다.

남들 싫어할 말은 많이 하나 그것이 시기 질투의 발로가 아니라는 점에서 나는 여전히 떳떳하거니와

저 기자생활만 해도 내가 시건방져 보였을지는 몰라도 추하게는 살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다.

돌이켜 보면 부끄러운 일 천지이나 언제나 당당하고 싶다.

객지 생활이 늘어지니 잡념이 많아지나 보다.

크레타 하니아에서 두번째 밤에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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