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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독 푸는 곳으로 생각했지만 결국은 중노동이 되어버린 로마 이후 행선지로 결정한 페루자Perugia는 실상 내가 아는 것이라고는
2002년 한일월드컵 스타 안정환이 한때 소속된 AC 페루자 프랜차이즈 시티라는 것 말고는 없고
그렇다고 따로 조사해둔 것도 암것도 없다.
텅빈 상태로 테르미니서 잡아탄 완행열차 타고선 세월아내월하 하며 진입 중이라
그제야 도시 기본정보부터 확인에 들어갔는데
인구가? 2023기준 16만1천 이랜다. 2010년에 견주어 7천이 줄었으니 예도 급격히 도시기반이 무너지는 게 아닌가 싶다.
이 인구를 보고선 안정환이 월드컵 끝나고서 스타덤에 오르자마자 왜 냅다 다른 대도시 연고팀으로 튀려했는지 이제야 이해하게 되었다.
무료함이다.
이런 중소 지방 도시에선 오래살 수는 없다. 아무리 풍광이 좋아도 사흘이면 지쳐버린다.
안정환 본인도 그렇고 그 마누라는 더 못견딘다. 차라리 국내 회귀를 하는 한이 있어도 결코 이런 촌구석에 오래살 수는 없다.
무료함은 조울증만큼 심각한 병이다.
김천보다 작은 이런 데서 어찌 몇 년을 산단 말인가?
마침 그 길목 유서 깊은 역사마을 아시시에 열차가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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