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탐지가들이 찾아낸 보물들

2024년 7월, 영국 워링턴 검시관 법원Warrington Coroner’s Court에서 공개된 유물들이라, 체셔Cheshire 전역에서 수습된 것들이다. 

1996년 제정된 보물법Treasure Act 1996에 따라, 보물로 여겨지는 물건을 발견한 사람은 검시관coroner에게 보고하여 검시를 통해 그 가치를 확인해야 한다. coroner란 시신을 염두에 둔 말이지만 이 경우는 검시관보다는 유물 평가인 정도로 이해하면 좋지 않을 성 싶다. 

아무튼 저 보물들은 그때 평가를 받기 위해 법원에서 공개한 것들이다. 따라서 저런 유물들은 거개 금속탐지가들이 발굴한 것들이다. 

흥미로운 발견물 중에는 샌드바흐Sandbach 인근 아클리드Arclid 에서 발굴된 기원전 300년에서 기원전 200년 사이 철기 시대 금반지gold finger ring 1점이 있다.

나아가 구스트리Goostrey에서 발견된 1300년에서 1500년 사이 아름다운 조각을 새긴 금반지 1점이랑 바일리Byley에서 발견된 서기 43년에서 410년 사이 은 귀걸이 1점도 주목할 만하다.

법원은 또한 길든 서튼Guilden Sutton에서 발견된 중세 이후 은단추 1점, 배로Guilden Sutton 인근 지역 출토 윌리엄 3세 시대 은화들, 액턴Acton과 윌링턴Willington에서 발견된 13세기와 14세기 은 브로치들에 대한 감정평가를 진행했다.

수석 평가관Senior coroner 재클린 데보니시Jaqueline Devonish는 이 유물들이 보물로 지정될 자격을 충족한다고 확인했다.

이러한 유물 중 다수는 박물관 전시 예정이다.

저 금속탐지가들에 의한 유물 발굴은 한국에서는 불법이다. 드러난 것을 줍는 것이야 법으로도 어쩔 수 없지만 원칙에서는 발견 신고를 해야 하며, 더구나 땅속에 조금이라도 들어간 것을 파는 행위는 범법 탈법이다. 

하지만 저걸 원천으로 막을 방법도 뾰죽히 없다. 칡 캐다가 발견했다 하면 할 말이 없다. 오직 신고가 문제겠지만, 뭔 신고안한들 어찌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