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

사진전을 염두에 둔 순간 모든 것이 변해버렸다

by taeshik.kim 2024. 8. 8.
반응형

 
2014년 8월 7일 춘천 중도 레고랜드 건설 예정지 발굴 현장이다.   

그때 나는 이리 적었다. 

레고랜드가 들어설 곳이다. 

다음달까지 사업 직접 대상지에 대한 발굴은 완료하며 

이후 내년까지는 호텔 자리와 개발해서 팔 자리 등에 대한 발굴이 있을 예정이다. 

총발굴비는 105억. 5개 기관이니 기관별로는 20억 정도다. 

제토비는 따로 계상됐다. 

1차 발굴조사 결과 청동기시대 고인돌과 같은시대 마을 유적, 그리고 그 마을과 관련한 환호 유구가 드러났다. 

화천 용천리나 정선 아우라지 청동기시대 마을과 매우 유사하다.

Excavations at Jungdo(中島), Chuncheon(春川)
 

 
저 무렵 나는 꿈이 있었다. 

발굴현장 사진전,

김태식 개인전이라 하면 너무 거창해서 그냥 내가 보고 들은 발굴현장 사진전을 열겠다는 꿈 말이다. 

저때는 그런 생각이 한 켠에서 있었던 까닭에 저와 같은 장면을 부러 많이 담고자 했다. 
 

 
이 일은 이내 중단하고 말았으니 

무엇보다 내가 사진전을 염두에 두고 사진을 찍기 시작하니 영 감흥이 없어지고 말았다. 
 

 
나는 믿음이 있다.

사진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찍는 나도, 찍히는 그도 찍고 찍힌다는 생각이 없을 때 포착한 딱 그것이더라. 
 

 
사진전을 염두에 둔 순간 모든 사진은 조작으로 들어간다. 

한때의 추억 일단으로 남긴다. 

 
*** related articles *** 

 
중도유적 청동기시대 집터 탄화 넙적 판대기는 뭘까?
 
춘천 중도에서 느닷없이 튀어나온 고구려(2015)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