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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정현鄭玄이 말하는 ‘墓[묘]’ 무덤

by taeshik.kim 2024.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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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퇴 한묘馬王堆漢墓. 이런 일가족 공동묘지를 대묘大墓라 한다.

 

후한 말기 각종 경전을 주석함으로써 경학經學 분야 일대 거성으로 자리잡은 정현은 그들 경전류에 보이는 墓라는 글자를 다음과 같이 풀었으니 

1. 주례周禮 春官宗伯에 보이는 ‘묘대부墓大夫’라는 대목에서 墓라는 글자를 주석하기를

“冢塋之地, 孝子所思慕之處” 

라 했으니, 이는 무덤 땅을 믜미한다. 효자가 (조상을) 사모하는 곳이다는 뜻이다. 

2. 예기禮記 곡례曲禮 상上에 보이는 구절 “適墓不登壟”이라는 구절에 주注하기를 “墓, 塋域”이라 했으니 墓란 선영의 구역을 말한다는 뜻이다. 

3. 같은 예기禮記 단궁檀弓 상上에 보이는 구절 “吾聞之, 古也墓而不墳”이라는 말에서 注하기를 

“墓, 謂兆域, 今之封塋也” 

이는 묘란 무덤 구역을 말한다. 지금의 봉영封塋, 곧 묘역을 말한다 는 뜻이다

4. 석명釋名이라는 사전 석장제釋喪制, 곧 장송葬送과 관련한 단어들을 집합한 단어들을 다음과 같이 풀었으니 

   - 冢, 腫也. 象山頂之高腫起也. [冢{총}은 솟았다는 뜻이다. 산꼭대기가 높이 솟을 모습을 본뜬 말이다]

   - 墓, 慕也. 孝子思慕之處也. [墓는 慕[모, 사모한다]라는 뜻이다. 효자가 사모하는 곳이다.]   
   - 丘, 象丘形也. 陵亦然也. [丘(구)는 언덕 모양을 본떴다. 능陵 역시 언덕 모양이다.]  

 

이런 묘역을 墓라 한다.

 

나아가 한서漢書 장안세張安世 열전에 보이는 “사영賜塋”이라는 말이 있으니, 그가 죽자 왕실에서 塋[영]을 내렸다는 말은 무덤 부지, 곧 땅을 내렸다는 뜻이다. 

이로 보아 정현은 墓를 우리가 생각하는 개별 무덤보다는 그 묘역 전체를 봤음이 명백하다. 

간단히 정리하면 무덤 중에서도 墓는 주로 봉분이 없는 경우를 말하며, 그것들이 들어서는 땅이었다.

이에서 바로 대묘大墓라고 하면, 그런 봉분 없는 묘역 중에서도 대따시 큰 묘역이라 바로 특정 문중이 그네들 무덤으로 쓰는 가족묘지, 공동묘지임이 더더욱 명명백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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