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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墓[묘]란 무엇인가? 다른 무덤과는 어디에서 만나 어떻게 갈라지는가?

by taeshik.kim 2024.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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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은허에서 1970년대에 우연히 출현해 발굴된 은상殷商시대 부호婦好라는 막강 왕실 여성의 무덤은 그 시대 모든 무덤이 그렇듯이 봉분이 없었다. 대신 그 위에는 향당享堂이라는 일컫는 신전이 있었다. 무덤 중에서도 봉분이 없는 이런 무덤을 墓라 한다. 봉분이 없으므로 개별 무덤 보다는 그것을 둘러싼 주변 구역, 곧 묘역이라는 의미가 굉장히 강하다.

 

墓란 무엇인가? 그 유사상품으로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어 그 차이를 예리하게 지적한 이가 이미 2천년 전에 있었다. 

cf. 墳[분]·冢[塚, 총]·壟[롱]·丘[邱, 구]·培[배]·堬[유]·采[채]·埌[랑]·塿[랑랑]·墲[모]   

양웅揚雄의 방언方言이 말하는 ‘冢[총]’(괄호안 푸른색은 곽박주郭璞注)에 대한 해설은 아래와 같다.   


秦晉之間謂之墳(取名於大防也), 或謂之培(音部), 或謂之堬(音臾), 或謂之采(古者卿大夫有采地, 死葬之, 因名也), 或謂之埌(波浪), 或謂之壟(有界埒似耕壟, 因名之), 自關而東謂之丘, 小者謂之塿(培塿, 亦堆高之貌.洛口反), 大者謂之丘(又呼冢爲墳也), 凡葬而無墳謂之墓(言不封也. 墓猶慕也), 所以墓謂之墲(墲謂規度墓地也. 漢書曰:初陵之모<土+無>, 是也.)  

 

이로써 보면 墓가 무덤이기는 하되, 애초에는 봉분이 없는 무덤을 의미했으니, 그런 까닭에 봉분 갖춘 다른 무덤과는 결을 달리했다.  

나아가 봉분이 없으니 같은 무덤 종류 중에서도 墓라고 하면, 봉본이 없는 까닭에 점이 아니라 면 단위라는 의미 성격이 아주 강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개별 무덤이 아니라 묘라고 하면 영역이라는 의미 전통이 강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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