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장남원
호설암胡雪巖 (1823-1885)은 청나라 말기의 거상巨商이다.
나 같은 사람에겐 낯선 이름이지만 기업가들 사이에서는 자주 거론되는 인물이다.
안휘에서 태어나 빈한함을 이기고 갖은 고난 끝에 항저우에서 상하이까지 그 영역을 넓혔고
상인으로는 드물게 홍정모紅頂帽와 관복을 받았다고 한다.
비단사업과 약국, 무기거래, 부동산 등 다양한 업종으로 뻗어 막대한 부를 일구었으나
유럽상인들과의 알력으로 이탈리아 실크에 밀려 막대한 손실을 보게되면서 몰락하였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그의 상술과 기업가 정신 등이 숭앙받고 있으며
<商經(스유엔 지음,김태성·정윤철 옮김,더난출판)>으로 출판되면서 사계에서는 자주 거론되고 있다.
특히 정계를 비롯한 다양한 ‘꽌시’를 사업에 십분 활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전성기에 지은 항저우 저택은 전단강과 서호 사이 구역에 위치한다.
자재를 아끼지 않아 묵직한 건축과 나무 한그루 물길 한줄기까지 계획한 화려한 정원
그리고 부유함을 감출 수 없는 남색 유리창과 스테인드글라스 등은 눈길을 끌었다.
특히 유리들은 19세기 오리지널이며 일설에 유럽에서 수입된 것이라고 한다.
유럽산이라면 응당 베네치아 무라노 것일 텐데 발색이 일정하지 않고 약간씩 얼룩이 있어서 광저우 판유리공장 생산품일까 싶기도 하다.
지금까지도 장사의 신으로 불리지만 그 영화로움도 한 세대를 지키지는 못했다.
아름다움만이 남았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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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 항저우杭州풍경] (4) 절강의 칠기漆器와 항저우의 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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