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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나는 고고학이 말하는 야생채집은 탁상에서 안출한 오리엔트 환상특급임을 계속 주장했고
그와 궤를 같이해서 외우 신동훈 박사께서 화전농업의 중요성을 특히 신석기시대 농업혁명과 관련해서 강조하는 연작 시리즈를 탑재했거니와
야생채집은 고사리 캐는 일처럼 찬거리를 마련하는 생존보조수단이 될지언정 결코 주식을 줄 수는 없는 농법이다.
이건 야생채집이 무엇인지, 그런 일을 한 번도 해 보지 아니한 고고학도들이 지들 맘대로 한가로이 서울 잠실 어느 아파트 한 구석에 쳐박혀서 만들어낸 그야말로 가설 수준도 되지 아니하는 가설이다.
그 채집이 사라진 자리에 우리가 채워야 할 존재는 화전Slash-and-burn agriculture, 火田이다.
이 화전을 모르면 안 된다.
나는 이 화전이 산불조심, 환경보호라는 새로운 시대 흐름이 대두하기 전까지, 그러니깐 한국사회를 기준으로 삼아서는 1970년대까지 일부 혹은 어떤 지역에서는 전면하는 농법으로 보거니와
그렇게 중요한 화전이 왜 철저히 개무시되었는가?
첫째 기억의 소실이고
둘째 흔적의 소실이다.
첫째가 문헌학 영역이라면 둘째가 바로 고고학의 영역이다.
화전은 고고학의 저승사자다.
왜 저승사자라 하는가?
흔적이 남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전연 고고학적 흔적을 남기지 않았는가?
남겼는데 모르는 것이랑 남기지 않은 것은 반딧불과 번갯불의 차이다.
[독설고고학] 보루에서 왜 쇠스랑 보습이 나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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