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1995년 갈항사지 석탑 반환 운동이 실패했으며, 그에 대한 국가(중앙정부), 더 구체로는 국립중앙박물관애 내세운 어처구니 없는 반대 논리를 보았다.
한데 김천 지역에서의 저 석탑 반환 운동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니었다.
2003년에도 이 지역 사회단체들이 연대 서명해서 국가에 대해 같은 요구를 하고 나섰다.
물론 이번에도 역시 국가는 반대했다.
그렇다면 이때는 국가, 곧 국립중앙박물관은 어떤 논리를 내세웠을까?
첫째 국가소유자산이기 때문에 반환할 수 없다. 간단히 말해 주인이 우리인데 감히 주인도 아닌 너희가? 이런 반대 논리였다.
둘째, 대신 그 대안으로 복제품을 제작해 원 소재지에다가 전시하는 방안이 있을 수가 있다.
꼭 이에 기반한 것은 아니지만, 근자 개관한 김천시립박물관에는 저 갈항사 동서 쌍탑 복제품이 전시 중이다.
저 논리를 뒤집어 보면, 우리는 결코 내어줄 수 없으니, 그래도 우리가 너희를 긍휼히 여겨 복제품 전시는 하게 해 주겠다.
더 간단히 말해 지역에서는 짜가로 만족하고, 그만 집어쳐라.
저 짜가를 통한 현지 문화재 반환운동을 거부한 사례가 실제 그 전에 있었다.
이걸 국박은 악용했다.
그 대표가 바로 원주 거돈사지 원공국사 부도탑이다.
이 역시 식민지시대에 국가를 장식하고자 무단 유출되고선 현재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장악하고선 그 야외 전시물로 쓰고 있거니와,
이걸 내어놓으라는 원주 쪽 요구에 저 짜가를 만들어 본래 그것이 선 자리에다가 세우주고선 없던 일로 해버렸다.
이 방식을 요새는 국가가 애용한다.
지방은 가짜만 쳐 먹으라, 진짜는 우리가 먹겠다.
이 역시 국가폭력이다.
#우리안의약탈문화재 #문화재반환 #환지본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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