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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돌돌 말리는 돗자리는 호랑이가 찍어 눌러야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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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양 호랑이는 고대 중국에서 드물지 않게 발견되는 유물이다.

춘추전국시대 이래 한대漢代에도 자주 보인다. 

시커먼 몸통은 주재료가 청동, 그에다가 금 혹은 은를 입힌 까닭에 저런 유물을 착금은동익호错金银铜翼虎 혹은 착금은복호동錯金銀伏虎銅鎭과 같은 식으로 표현하곤 한다. 

착금은错金银은 금과 은을 입혔다는 뜻이고, 익호翼虎는 날개 달린 호랑이, 간단히 비상하는 호랑이라는 뜻이요, 복호伏虎는 웅크린 호랑이라는 뜻이다. 

저 유물은 느닷없이 저쪽 영국 런던 브리티시뮤지엄에 가 있는데, 뭐 언제 어케 빠져나갔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 

그 제작 시점은 춘추시대(770-403 BC)로 본다는데, 저건 내가 좀 더 찾아봐야겠다. 

그렇담 저와 같은 호랑이 청동 조각은 기능이 무엇일까? 

흔히 호랑이는 군사발동을 보증하는 문서로 쓰니 이럴 때는 보통 짝이라 황제가 관할하는 중앙정부 쪽 호랑이 도장이랑 현지 사령관 호랑이 도장을 꿰맞추어 그에 따라 군사를 발동하곤 하지만 이건 그런 종류는 아닌 듯하다.

그 기능을 일러 진석镇席라 하고, 그것을 명사화해서 그러한 도구를 석진席镇이라 하는 모양이라, 진석镇席은 글자 그대로는 돗자리를 짓누른다는 뜻이다. 

잉? 자리를 왜 눌러?

당시 사람들은 바닥에 앉는 데 익숙했고, 돗자리는 고대인들이 자주 사용하던 생활 도구 깔개라  등나무, 갈대, 부들, 또는 대나무로 짰지만 쉽게 말린다는 단점이 있다.

이럴 때 돗자리가 일어나지 말라 해서 얹은 놓는 물건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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