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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원조는 역시 달라, 페루의 감자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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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지역에서 재배 중인 감자 그 다종다양한 품종이라 소개하는데, 같은 감자라 해도 저리 다채롭다는 게 놀랍기만 하다. 

내가 아는 감자는 밋밋한 그 감자랑 하지감자라 해서 보라색이 나는 그 정돈데, 저쪽은 역시 감자 원산지라 해서 다른 모양이다. 

원조는 달라도 뭔가 다름을 보여주는 증좌 아닌가 한다. 

한국 역사는 감자 혹은 고구마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저 작물이 중대한 고비를 제공하는데, 감자의 경우 마침 올해가 일부 문헌에서 말하는 감자 한국 도입 200주년이라는 뜻 깊은 해라, 그 주무부처인 농림부를 중심으로 해서 뭔가 관련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풍문으로 듣기는 했다. 

다만, 감자가 오늘부터 요이땅이라 해서 예고하고 등장한 것은 아니니, 이규경李圭景(1788~1863)이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서 말한 저 감자 도입 연대는 그런갑다 하면서도 그래도 감자가 19세기 초중기에 들어왔음은 하늘이 두 쪽 나도 변함이 없으니, 그 상징성을 표상화하는 의미에서 올해를 대대로 기념해도 좋다고 본다. 

고구마가 중앙아메리카 유카탄반도와 남미 베네수엘라 오리노코강 하구 지역으로 추정하는 원산지임과 대비해 감자 역시 실상 아메리카 대륙설을 벗어나지 아니하는데, 이르기를 안데스 산맥 고지대가 유력한 원산지 아닌가 한다는데, 뭐 원산지야 그 분야 전문가들이 밝혀내면 될 일이요, 그것이 아메리카 대륙을 벗어나 세계로 퍼져 나갈 당시 잉카 제국에서 그것이 비롯됐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흔히 감자를 구황작물救荒作物 또는 비황작물備荒作物이라 해서 흉년에 대비하는 비상용 식재료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난 솔까 저 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구황작물 아닌 작물 있던가? 다 먹고 살자 하는 짓인데 구황이 있고 구황 아닌 것이 따로 있단 말인가? 

저걸 어떤 사람이 어떤 시대 맥락에서 비상용 식량이라는 의미로 구황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흉년 앞에 초근목피도 씹어돌리는 판국에 구황이 따로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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