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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대패질 돌깨기 이후를 고민해야 하는 문화재판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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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실험고고학 대중고고학 일환이라 해서 뻥튀기 장사하듯 주로 어린애들 모아놓고 이것이 구석기요, 이것이 흑요석이요 이것이 돌도끼요 하며 시범 보이는 일이 한국고고학 현장에서 언제 등장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를 본업 혹은 부업 비스무리하게 활용하기는 나랑 비슷한 연령대 사람들이 본격화하지 않았나 하는데 

내가 기억하는 한, 이 분야에서는 일찍이 은퇴했지만 윤용현 박사가 선하 중 하나를 이루며, 그 외 이한용 이영덕까라 지금은 환갑을 목전에 둔 중고뇐네들이 이것으로써 존재감을 각인하더니만 

이들의 행각에 놀아나 젊은축에서도 이에 미쳐 날뛰는 사람이 꽤 있다. 

이것이 돌깨기 행각이라면 이 凡고고학 행각으로는 발굴체험이라는 프로그램이 언제부턴가 교보재라는 이름으로 비스무리하게 개발되더니만

여기도 발굴체험 저기도 발굴체험이라 해서 모래채워 놓고 애들 불러다가 보물찾기 하는 그런 프로그램이 대세를 이루는지라

뭐 내가 말이야 행각이라했지만, 폄훼하고픈 생각 추호도 없고 그네들 선구자적인 노력에는 경의를 표하거니와 

나는 언제나 저네가 직접 만들었다는 돌도끼로 생나무 쪼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몹시도 한편에서는 씁쓸하기 짝이 없는지라 

이제는 저 프로토 아키올로지컬 익스페리먼츠를 뛰어넘는 새로운 시대 교육프로그램이 나와야 한다고 믿는다. 

그 새로운 프로그램이 나는 무엇인지 모른다. 

다만, 새로운 시대에 맞게 새로운 옷을 걸쳐야 하듯이 이제는 새로워져야 한다. 

이 새로움 혹은 그를 위한 발악에 고고학의 희망이 있지 않겠는가?

가뜩이나 발굴의 시대가 끝나가는 마당에 이제 고고학은 무엇으로 살 것인가를 더 심각히 고민해야지 않겠는가? 

윤용현은 은퇴했고 이한용 이영덕은 늙고 지쳤다. 

이 비슷한 버전이 고건축에도 있는데, 이거 여러 개 개발됐지만 대패질만한 핫한 상품 없다. 

대패는 내가 어린 시절 실제로 많이 밀어봤지만, 그 사각사각하는 베임의 울림, 그 사각사각 단면들이 뿜는 그 특유한 송진 냄새, 그 분진이 오염이라는 느낌과는 전연 거리가 먼 그 나무 먼지 

이런 것들의 오묘한 조합이 빚는 그 느낌을 무엇에 비기리오?

하지만 이제 대패질 이후를 준비해야지 않겠는가? 

그 대타로 등장이 요란한 실감은 이내 꼬꾸라진 형세가 완연하고, 지금은 다들 AI를 떠드나 그것이 그릴 새로운 그림이 아직은 잘 떠오르지 아니한다. 

변하지 않으면 진짜 죽는다. 근간에서 혁신하지 아니하면 다 죽는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토기 모형 만들어 놓고 시대별 지역별로 배열하시오 하는 교보재가 없으니 여간 다행이 아니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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