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냉혹히 상대주의적이며 비교주의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내가 매양 저들이 저럴 때 우리 단군할배는 뭘하고 계셨냐 묻는 까닭은 우리를 비하하기 위함이겠는가?
냉혹히 동시대 세계사의 관점에서 동렬로 봐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계사 방향을 바꾼 전쟁 중에 워털루 전투Battle of Waterloo라는 것이 있다.
1815년 6월 18일 오늘날 벨기에 워털루 인근에서 벌어진 이 전쟁에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이끄는 프랑스군은 영국과 프로이센 연맹에 대패한다.
1815년이라면 조선 순조 재위 15년째 되는 해다.
우리는 매양 조선의 기록문화랍시며 이 시대 방대한 실록과 승정원일기를 구축하며 그런 찬란한 기록 문화를 이룩했다 자랑한다.
예서 궁금하지 않은가? 1815년에 저런 중요한 일이 벌어졌다는데 저들은 그런 걸 알려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아니한가?
참전군인들 일기? 물론 그런 것도 없지는 않겠지만, 우리 같으면 매양 이런 일은 실록을 뒤져서 그것을 기반으로 삼는다.
국가 혹은 왕조에서 공식으로 편찬한 그런 기록을 찾아서 말이다.
저들은? 그런 기록 자체가 없다. 물론 국가가 저와 같은 중요한 일들을 정리하지 않은 것은 아니겠지만, 그건 개소리요 그렇다면 우리가 말하는 기본 사료는 뭔가?
놀랍게도 종군기자들 증언이다.
저 시대 이미 유럽은 신문잡지가 발행되던 시즌이다.
종군기자들이 참전했다. 그네가 직접 보고 들은 바를 신문 잡지에 기고했고 그런 것들이 남아 현재에 전하는 것이다.
실록? 승정원일기? 놀고들 자빠졌네.
모름지기 국가가 이런 일을 해야 한다 해서 사관을 두고서 관련 정부부처 닥달해서 지방에서 올라오는 사료 수합해 그것을 국가기록물이라는 이름으로 편찬한 그 시절에 유럽에서는 종군기자들이 직접 현장을 나가서 그네가 보고들은 바를 시시각각 독자들한테 전달하고 있었다.
화가들은 삽화로 시각 자료로 정보를 제공하던 시절이다.
실록? 승정원일기? 자랑할 생각 마라. 쪽팔리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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