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내가 요새 푹 잠을 잔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직전까지는 줄곧 잠자리를 뒤척였다.
그래 저 놈은 잠도 없다지만 선잠을 잘 수밖에 없던 가장 큰 이유는 이런 기상조건 때문이다.
나는 그에 더 민감한 체질이다.
기온이 떨어져서 잠을 잘 자는가?
글쎄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군불 덕을 본다고 생각한다.
침대를 쓰지 않는 나는 바닥에 더 민감하다.
한여름에도 방다닥은 요를 깔아도 한기가 올라온다. 그 한기는 침대를 쓰는 사람들은 절감하기 어렵다.
그 한기 가득한 방바닥에 군불을 넣으니 비로소 푹잠이 온다.
정신없이 골아 떨어진다.
아무리 늦잠을 자도 여섯시 전에는 아니 네시 다섯시에는 깨던 내가 요새는 골아떨어졌다 하면 해가 중천에 오른 뒤에야 깨기 일쑤다.
이 군불이 없는 곳으로 나는 군불을 가져간다.
춘배가 전기담요를 보냈단다. 오늘 도착 예정이다.
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why를 묻고 so what을 응대해야 하는 글 (3) | 2024.10.05 |
---|---|
사로가 곧 신라지 어찌 모태란 말인가 (3) | 2024.10.04 |
역사는 객관화 상대화해야, 사관 vs. 종군기자 (3) | 2024.10.02 |
[독설고고학] 토기 타령 집터 타령 도토리 타령, 타령타령타령만 일삼은 암사동 유적 (5) | 2024.10.02 |
헌책방 vs. 중고서점, 그 앰비규어티의 문제 (1) | 2024.10.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