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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박물관 유적 말고는 갈 데가 없는 처량한 신세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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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업계 종사자들은 거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사람에 따라 이런저런 취미라 할까 그런 데를 개발해서 간 김에 공연도 보고,

저런 데가 아닌 더 멋드러진 데를 가기도 하는 사람도 많으니, 

나는 아스널 팬을 자처하기는 하나 런던에 가서 아스널 경기 한 번 관람할 생각을 못했으니

결국 남는 것은 박물관 갤러리 혹은 유적밖에 없어 이런 데를 제외하면 실은 갈 데가 없다. 

자연풍광을 이야기하지만, 이 풍광 혹은 경관이라는 것도 이젠 돌아다닐 대로 돌아다니다 보니

경이 생경 경악을 줄 만한 데는 이제 더는 없는 듯하고,

무엇보다 sns에 영상시대에 넘쳐나는 그것들이 이미 기시감을 형성해 아 영상으로 보던 그거네 하고 마니

더구나 요새는 남들 안 가 본 데 가보는 사람 또한 많아져서, 유럽을 기준으로 이야기하면 중소도시, 혹은 마을 단위로 몰려가는 세상이라,

이런 데는 와 본 사람 없겠지 해도, 검색해 보면 여기 와 본 사람 천지라

각종 정보가 넘쳐나서 심지어 어느 곳이 맛집인지 맛대가리 없는 집인지도 평가가 있으니,

결국 내가 가서 모두가 새로운 곳은 없는 세상이라 봐야 한다. 

내가 무엇을 개척하는 심정으로 마젤란 같은 자세로 돌아다니겠는가?

남들 다 가 본 데라 해도 내가 보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이런 생각도 좀 지니고서 다닐 뿐이다.

하긴 좋게 말해서 저 박물관 갤러리 유적이라 해도, 각자 힘주어, 혹은 그에서 이색이라 본 것은 다를 수밖에 없어,

이쪽 업계 종사자라 해도 그네들 관심, 이른바 전공에 따라 무엇에 꽂히는가는 다를 수밖에 없다. 

나는 고고미술 건축 이런 것과 관련해서는 전형하는 잡탕주의라,

이 잡탕은 안 본 것 없지만 제대로 본 것은 하나도 없다.

뭔가 하나에 꽂혀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해서 시공간을 넘나들며

뭔가 내가 보지 못한 것, 익숙하지 아니한 것들, 그런 것들을 골라서 이런 건 알아야 한다고 고함을 지르는 스타일이다.

이번 장기 여행에서도 새삼 절감했지만, 런던만 해도 몇 번을 갔지만,

결국 나는 박물관 미술관을 찾아다녔을 뿐이다. 이젠 좀 여유를 내서 아스널 경기도 관람하고 그 스타디움도 구경하고 하고 싶지만, 말처럼 잘 안된다. 

혼자 여행은 작년 로마살이 한 달과 그 이전 복직 직전 한 달 유럽여행, 그에다가 이번 석달짜리 그리스 이태리 여행까지 이젠 그런 대로 이골이 날 때라,

여러 번 말했듯이 이젠 이런 여행은 접을 때이며 무엇보다 기간도 줄여 고독이 밀려들 때면 귀국해야 하는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물론 이러 해야 하는 내 나름의 곡절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들로 이제 속앓이를 할 때는 지난 나이인 것만은 확실하다. 

두서 없이 이것저것 적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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