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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거푸 요양 모드로 맞추고서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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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오늘은 계속 숙소서 요양 모드다.

오죽 쉼없이 두 달을 치달렸는가?

감기나 몸살 같은 눈에 띄는 이상징후가 아닌 게 다행이나 몸이 축 쳐지는 기분이 들어 뒹굴뒹굴 모드로 간다.

그러고 보니 오늘로 출타 딱 두 달을 꽉 채운다.

이제 딱 한 달 남았다. 이 기간은 애들이 합류하므로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드로 맞추어야 한다. 

간단히 말하면 가이드 모드라, 그네들이 지금 당장은 필요하거나 절박하지는 않겠지만,

그래서 어쩌면 이런 데 애들을 데리고 오는 한국 모든 부모가 그렇듯이 부모 욕심이겠지만 

그런 데를 중심으로 돌며, 이곳이 바로 그런 현장이라고 하는 그런 순간이 오고 있다.

나도 여타 부모처럼 이런 데를 보여주고 "어때? 감동적이지 않아? 뭘 느끼는 것 없어?" 하며 동조를 구하게 될 것이지만,

마지 못한 건성으로, 혹은 다른 이유로 그렇지 아니하다 그네들이 퉁명하게 답한다 해서 그래서 내가 실망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왜?

언젠가는 어디선가는 저네들이 "내가 말이야, 거긴 가 봤는데 말이야"라고 짐짓 뻐길 날이 올 것을 알고 있으므로.

좀전에 말했듯이 찬거리가 문제다.

내일 숙소를 인근으로 옮겨야 하는 까닭에 아무리 짧은 거리라도 짐거리가 될 만한 것들은 되도록 비우는 중인데,

그렇다고 찬거리를 한두끼 용으로 팔지도 않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이제 코리언 밥맛을 제대로 맛보기 시작해서 그에 신이 나서, 다음 밥끼를 기다리는데,

종래처럼 어느 현지 음식점 들어가 잘 알지도 못하는 맛대가리 없는 현지 음식시켜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나는 이곳에 올 때 이미 다리를 다친 상태였고, 그것이 완치가 되지 않았다.

그 상태가 실은 현재진행형이 완치된 상태가 지금도 아니다. 그래서 다닐 때, 특히 걸을 때, 오르막길 오르내릴 때는 지금도 조심에 조심을 거듭한다.

그에다가 그 무거운 사진기 세트를 메고 다니느라 어깨도 나가고 허리도 나갔으니,

그 몽땅한 장비를 피렌체에서 서리를 당하고 다니, 이게 참말로 웃긴 게, 등짝에 짐을 벗어버리니, 그리 몸이 편할 수가 없다.

문제는 사진기였으니 이참에 똑딱이 하나 장만해서 그걸로 전향하기로 했다.

더구나 폰카가 요샌 오죽이나 좋은가? 

그러고 보니 또 배가 고프다. 밥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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