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잡지들을 국가 권력이 개입해 그 등급을 나누어
어떤 건 등재지라는 딱지를 주고, 또 어떤 것은 등재후보지라 매기는 제도가 천부당만부당함은 내가 하도 여러 번 지적해서 이젠 목이 아프지만
누누이 다시 이야기하지만 이 제도를 도입한다 했을 적에 국가가 왜 학문에 개입하느냐 길길이 반대하던 사람들이
한시제도인 이걸 없앤다고하자 이번엔 왜 없애냐고 해서 제도를 존속시킨 것이 바로 같은 사람이다.
각설하고, 도입 취지 자체야 그럴 만한 곡절이 있었고, 그래서 도입된 것이기는 하지만 언제나 이를 이용 악용하는 놈들이 독버섯처럼 자라기 마련이라
대학을 필두로 등재지 혹은 등재후보지 이상 논문투고자라는 제한을 임용에 두게 되면서,
모든 학회는 어케든 등재지가 되기 위한 부림을 쳤으니, 그래야 존속이 어느 정도 가능한 까닭이다.
문제는 이 제도를 악용해 게재심사료라는 명목으로 등재지 혹은 등재후보지가 돈을 받고선 게재를 하는 시스템이 정착했다는 데 있으니,
심사비라는 명목으로, 게재료라는 명목으로 각종 삥을 뜯어 장사하는 이가 생겨났다.
내가 아는 어떤 학계 인사는 등재지만 5개인가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고,
이 잡지는 내가 알기로 매회 수십 편 논문을 수록하니, 그렇게 해서 몇 년간 이렇게 '키운' 잡지로 돈을 벌어 서울에 빌딩까지 매입하기도 했다.
등재지가 마음만 먹으면 영업이 되는 시대다.
그걸 월간 혹은 격월간으로 돌려 연간 6번 내지 12번 잡지를 낸다고 생각해 봐라.
매회 논문 10편만 실어도 게재료 50만원을 받으면 게재료만 500만원이다.
그런 잡지가 5개면 이건 대규모 학술장사다.
앞서 신동훈 교수께서 간단히 내가 이해하기에 배려가 없는 학계 풍토가 결국 학회 난립을 낳는다는 요지의 지적을 하셨는데,
그에 더불어 고질하는 주류와 비주류 구분,
그에다가 다시 저 학술 영업이 잡기 난립을 부른다는 점을 부기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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