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SSAYS & MISCELLANIES

전통 목조건축물에서 과감히 버려도 되는 것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3. 27.
반응형

 
급하면 목조건축물도 일단 해체해야 한다는 말에 이쪽 분야 종사자들이 여러 문제, 안전을 포함해, 그런 것들을 내세우며 난색을 표했거니와

나도 이 짓거리 30년인데 그런 것쯤 모르겠는가?

이런 건 시간 싸움이다. 

지금 한창 문제가 되는 병산서원 몇 년 전에도 난리통 피워댔다.

진짜 그때 나는 날아가는 줄 알았다. 

이번은 어찌 될지 모르지만 우린 때마다 앞으로 이런 일 또 겪어야 한다. 

이럴 때를 대비해야지 않겠는가?

진짜로 특단하는 현장 보존대책 마련해야겠지만 지금 국가유산청 하는 꼴을 보면, 또 그에 부화뇌동하는 전문가집단, 예컨대 문화재위원회 위원들 하는 꼴 보면 백골난망이다. 

그래 얘기 길어진다.

본론으로 들어가자. 

급하면 해체해야 한다. 

예서 문제는 화급을 다투는 데가 지붕과 기와다. 

기와? 웃기는 소리들 좀 그만해라.

기와는 때마다 바꾸는 소모품이다. 

다시 말해 버려도 되고 버려서 하등 이상한 것이 없다.

그냥 뜯어서 아래로 던져버리면 그만이다. 

다음 그 아래 적심. 

이 적심도 마찬가지라 버려도 되고 버려서 하나도 아까울 거 없다.

이 역시 뜯어서 던져버리면 그만이다. 

나중에 기와랑 적심은 청소만 하면 된다. 

이제 뭐가 남는가?

서까래랑 기둥만 남는다. 

기초?

기초까지 왜 손봐? 그냥 놔둬도 상관없다.

황룡사 불탄 자리 보니 그 큰 목탑 불타도 그냥 그대로 남았다. 

남는 건 딱 두 가지다.

서까래 들보 등등 지붕 부재랑 기둥. 이것만 남는다. 

서까래? 성한 거 있어? 다 갈아찡군 신부재잖아?

그럼 과감히 버려!

뜯어 던져버려!

기초를 지키고 기둥 들보만 지키면 된다. 

문제는 이 기둥 들보 중에서도 신부재가 많다. 

근자 하도 손을 대놔서 버려도 되는 것들 천지다. 

그것이 아깝다고 하면 지키는 것이고 버려도 된다면 버리고 신부재 갈아 찡구면 된다. 

그래 내가 너무 단순화한 거 안다. 

하지만 급하면 뭔 짓인을 못할손이며, 그 뭔짓인들 해야 한다! 

일본에서 가장 유서 깊은 종묘 이세신궁.

20년인가 25년마다 쏵 갈아치운다. 
왜? 

그래야 안전이 담보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토의정서가 나온 것이다. 

기와? 기와에 대한 환상 깨라! 

기와란 본래 그런 것이다. 

때마다 갈아 칭구는 소모품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