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하면 목조건축물도 일단 해체해야 한다는 말에 이쪽 분야 종사자들이 여러 문제, 안전을 포함해, 그런 것들을 내세우며 난색을 표했거니와
나도 이 짓거리 30년인데 그런 것쯤 모르겠는가?
이런 건 시간 싸움이다.
지금 한창 문제가 되는 병산서원 몇 년 전에도 난리통 피워댔다.
진짜 그때 나는 날아가는 줄 알았다.
이번은 어찌 될지 모르지만 우린 때마다 앞으로 이런 일 또 겪어야 한다.
이럴 때를 대비해야지 않겠는가?
진짜로 특단하는 현장 보존대책 마련해야겠지만 지금 국가유산청 하는 꼴을 보면, 또 그에 부화뇌동하는 전문가집단, 예컨대 문화재위원회 위원들 하는 꼴 보면 백골난망이다.
그래 얘기 길어진다.
본론으로 들어가자.
급하면 해체해야 한다.
예서 문제는 화급을 다투는 데가 지붕과 기와다.
기와? 웃기는 소리들 좀 그만해라.
기와는 때마다 바꾸는 소모품이다.
다시 말해 버려도 되고 버려서 하등 이상한 것이 없다.
그냥 뜯어서 아래로 던져버리면 그만이다.
다음 그 아래 적심.
이 적심도 마찬가지라 버려도 되고 버려서 하나도 아까울 거 없다.
이 역시 뜯어서 던져버리면 그만이다.
나중에 기와랑 적심은 청소만 하면 된다.
이제 뭐가 남는가?
서까래랑 기둥만 남는다.
기초?
기초까지 왜 손봐? 그냥 놔둬도 상관없다.
황룡사 불탄 자리 보니 그 큰 목탑 불타도 그냥 그대로 남았다.
남는 건 딱 두 가지다.
서까래 들보 등등 지붕 부재랑 기둥. 이것만 남는다.
서까래? 성한 거 있어? 다 갈아찡군 신부재잖아?
그럼 과감히 버려!
뜯어 던져버려!
기초를 지키고 기둥 들보만 지키면 된다.
문제는 이 기둥 들보 중에서도 신부재가 많다.
근자 하도 손을 대놔서 버려도 되는 것들 천지다.
그것이 아깝다고 하면 지키는 것이고 버려도 된다면 버리고 신부재 갈아 찡구면 된다.
그래 내가 너무 단순화한 거 안다.
하지만 급하면 뭔 짓인을 못할손이며, 그 뭔짓인들 해야 한다!
일본에서 가장 유서 깊은 종묘 이세신궁.
20년인가 25년마다 쏵 갈아치운다.
왜?
그래야 안전이 담보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토의정서가 나온 것이다.
기와? 기와에 대한 환상 깨라!
기와란 본래 그런 것이다.
때마다 갈아 칭구는 소모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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