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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무덤 음식은 생전에 즐긴 음식이 아니라 못 먹는 음식 집합이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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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당동 신라고분에서 쏟아진 동물뼈다귀들. 저걸들을 평소에 간식으로 드셔? 누가? 김유신도 먹기 힘든 음식들이다.

 
첫째 시대를 올라갈수록 무덤 자체를 만들 수 있는 계층은 지극히 한정됐다.

정확한 통계가 있을 수는 없지만, 무덤이라 해서 그런 집을 지어 사후 세계로 들어간 사람은 백 명 중 한 명도 안 된다. 

간단히 말해 무덤 자체를 만들었거니와 시신이 매장됐다는 사실 자체가 그런 사람 그런 집안은 선택받은 특수 계층 성원이었다는 뜻이다. 

나머지 99명은?

아버지 엄마 죽으면 산에다가 갖다 버렸다.

나 살기도 바빠 죽겠는데 무슨 한가롭게 횡혈식 석실분을 만들고 목관묘 목곽묘를 만들며 적석총을 만든단 말인가?

움무덤? 것도 빚내서 겨우 쓴 무덤이다. 

둘째 그 음식 목록을 보면 생시에는 평소 보도듣도 못하던 것들이다. 

상어 고기? 어떤 놈이 상어 고기를 평소에 시식한단 말인가?

바닷가에 사는 사람, 혹은 어업을 주업을 삼는 사람으로서 용케 상어 하나 걸려 샥스핀 맛만 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잡자마자 쏵 관에서 거두어서 경주로 올려다 보냈다. 

남은 사람들은?

손가락에 남은 비린내만 빨았다. 

죽음은 흔히 있는 일이 아닌 까닭에, 더구나 한 번 가면 영원히 못 올 길이기에, 빚내서, 혹은 부조금 거두어 딱 한 방으로 끝내야 하는 까닭에

왜?

이번에 차려드리는 마지막 음식 하나로 영겁을 버텨야 하기에 생시에는 보도듣도 못한 것들로 잔뜩 차려주었다. 

실제 무덤에서 나온 음식 목록 봐라! 

백성들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하는 것들이요, 권력층이라 해도 일년 가야 한두 번 구경할까 말까한 것들이다. 

내가 매양 말하듯이 얼마 전까지 제사음식 생각하면 딱 각 나온다. 

그 제수들, 생시에는 난 구경도 못한 것들이다. 

조기? 무슨 조기?

일년 가야 제사 때나, 차례 때나 구경하던 것들이었다. 

낙지? 무슨 낙지? 

무덤에서 무슨 음식 나왔다 해서 그 시대 사람들이 그런 음식 즐겼다?

천만에

그건 못 먹는 음식들 목록이다. 

그렇담 백성들을 지탱한 실제 음식은 어디에 있는가?
 

 
저 돌삐에 있다.

저 돌삐에 가루로 붙어 있다. 

그 가루가 진짜 일상 음식이다. 

돌가루 또한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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