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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임당동 해산물이 제기하는 원거리 교역의 문제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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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런 류로 이달 말 개관하는 경산 임당유적전시관에서 전시할 모양인 듯한데 

그 세세한 내역이야 발굴보고서에 보이며, 나아가 저 박물관에서도 관련 설명 동태가 있을 것이로대 

조개가 보이며, 나아가 다른 바다생물 뼈다귀도 보인다. 

문제는 원거리교역이다. 
 

 
저들을 출토한 임당동 고분군 위치다. 

지금이야 자가용 몰고 고속도로 타고 휭하니 포항에서 달리면 대략 1시간? 

부산에서 출발한다 해도 1시간 반이면 도달할 거리지만 

저 시대로 돌아가야 한다.

김유신이 한창 활동하던 6~7세기보다 조금 빠른 시기 무덤들이 아닌가 기억하는데 

마침 김유신은 저쪽에서 지방장관 압독주 도독을 지냈거니와 

저들 바다생물을 어디에서 조달했는지 모르겠지만, 포항 경주 기준 혹은 부산기준으로 삼아도 상당한 거리가 된다. 

저 경산은 낙동강 수계도 아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조개니 상어니 하는 것들을 어찌 저쪽으로 조달했겠는가 하는 문제가 돌발한다. 

내가 계속 말하는 원거리교역 문제, 곧 이는 핵심이 관건이 저장성이다. 

당시에는 냉동고 냉장고가 있을 리 없고, 오로지 소금에 의지해야 하는 시대라 

예서 변수는 계절이다. 

겨울은 상대적으로 상할 염려가 적으니 비교적 장기간 장거리 이송이 용이했다 하겠지만,

이것도 또 하나 고려해야 할 대목이 도로 사정이다. 

발굴조사 성과를 보면 경주를 필두로 하는 주요 거점 도시에서만 신라는 도로망을 그런 대로 구축했고,

이들 도시를 연결하는 도로는 이렇다 할 흔적이 없으니 그냥 비포장 도로요, 고갯길이었으며 그냥 사람 말이 달리면서 난 샛길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여름철에는 도대체 어찌했는가?

조개? 바닷물에 넣어서 산 채로 조달? 웃기는 소리. 그거 해 봐라. 아작 난다. 산림 거덜난다. 

조개건 상어건 나발이건 건어물 형태 아니면, 소금기 잔뜩 머금은 상태로 적어도 하루 이상은 소요해야 하는 거리다. 

한여름에 저걸 조달한다?

뒤진다. 너가 조달해 봐라. 

도대체 어찌했을까?

이런 점들이 궁금하지 아니한가?

원거리 교역?

토기 갖고 장난 칠 생각 그만하고 저 상하는 음식으로 심대히 궁구해야지 않겠는가?  
 
이 해산물은 저 원거리 교역 혹은 저장성 문제를 고려할 때 무엇보다 건어물 혹은 그것이 가능한 재료가 그렇지 아니한 재료를 따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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