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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에 /
자공이 물었다.
“사(師)[자장子張]와 상(商)[자하子夏]은 누가 더 훌륭합니까?”
하니,
선생님(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는 지나치고 상은 미치지 못한다.”
“그렇다면 사가 낫습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지나침은 못미침과 같다.”/
여기서 나온말이 ‘과유불급’이다. 過猶不及.
저 猶자를 ‘~과 같다’의 뜻으로 보기 때문에 ‘과는 불급과 같다.’라고 풀이하는 것이다.
그런데 ‘같다.’라는 말에 담겨있는 속뜻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자공의 두 번째 질문은 ‘그렇다면 過에 해당하는 자장이 不及에 해당하는 자하보다 낫습니까?’라는 것인데, 자공은, 과든 불급이든 둘다 어차피 중도에 맞는 것이 아니지만 그래도 둘 중에서 하나를 택한다면 못미침보다는 지나침이 좀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공자는 자공의 생각을 부정하였다.
그러므로 저 유(猶)자는 ‘A=B’의 뜻이 아니고, ‘A가 B보다 나을 것이 없다.’라는 뜻이다.
‘내가 너랑 같다.’라는 말과 ‘내가 너보다 더 나을 게 없다.’라는 말은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른 말이다.
‘과유불급’은 ‘지나침이 못미침보다 나을 것이 없다.’로 번역해야 한다.
***
이상은 한국고전번역원 박헌순 선생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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