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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가야사, 새로 파제끼는 것만이 능사 아니다

*** December 11, 2017 · Seoul 글이다.  


고령 지산동고분군 73호분 주곽(위)과 부곽(아래). 2008


2008년, 고령군 의뢰로 대동문화재연구원이 발굴해서 깐 지산동고분군 73호/75호분 매장주체부인데, 둘 중 어느 곳인지는 내 기억에 확실치 않다. (지금 확인하니 73호분이다.) 시신을 안치하는 주곽과 그 부장을 위한 공간인 부장곽을 T자형으로 배치한 양식이다.


이 발굴은 사연이 좀 있다. 


첫째, 고분 발굴현장을 애초 이명박 대통령이 방문하기로 되어 있었다. 물론 일정이 확실히 픽스된 것은 아니었거니와, 박물관에 들린 김에 발굴장을 방문한다는 계획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실현되지 못했다. 이때 그가 방문했더라면, 박정희 이후 발굴현장을 방문한 두번째 대통령으로 기록되었을 것이다. 여담이나 이 기록은 그의 딸 근혜에게 깨졌다. 근혜는 탄핵 정국에 휘말리기 전 월성 발굴현장을 찾았다.


고령 지산동고분군 73호분 주곽. 2008



두번째, 이 발굴현장은 현장박물관이 계획 중이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실패했다. 결국 돈 때문이다. 돈이 없다는 이유로 다시 묻어버렸다. 아울러 이 발굴장은 당시로서는 그리 흔치 않게 발굴현장을 내내 개방했다. 


가야사 사업...다 좋다. 평지돌출한 생각 하지 말았으면 싶다. 이미 알려진 유적만 해도 많다.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 했을 뿐이다. 꼭 새로운 무덤 파야는 건 아니다.


고령 지산동고분군 73호분 주곽 바닥. 2008



얼마 전 문화재청이 발표한 사업안을 보면, 대가야 왕궁 추정지 발굴이 있더라만, 그와는 별개로 혹은 그와 병행해서 애초 현장박물관 세우기로 하고 판 이런 무덤들은 애초 취지에 맞게 활용했으면 싶다.


근자 이 발굴보고서를 읽었다. 잡다스레 어중이떠중이 교수들 다녀간 기록은 실명까지 남겼지만, 내가 다녀간 대목은 없다. 어중이떠중이 교수 다녀간 게 무에 중요한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기록이다. 


고령 지산동고분군 73호분 주곽 바닥.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