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엊저녁 퇴근해서 집에 들어서는 가장家長을 맞이하신 우리집 수프림원 supreme one께서 다짜고짜 김건모건 어찌 할 거냐 여쭈신다.
놓친 부분이 있어 커서를 그 방송 첫대가리에 갖다놓고는 이게 뭔가 하고 줄곧 들어봤는데 직감하기를 이번 사안으로 시끄러워지겠구나 하면서 우리 가요팀에도 챙겨볼 것을 주문했다.
방송이 끝나고 그 무렵 이를 둘러싼 김건모 관련 검색어가 순식간에 상위를 차지하고 더불어 이를 다룬 보도가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 방송을 훑고서 나는 결심했다.
현재로선 우리가 다룰 만한 사안은 아니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그 여성이 고소장을 낸다 했는데 그 시점까진 다룰 수 없다. 혹 이와 관련한 김건모측 공식 반응이 즉각 나온다면 그때 다룬다.
이렇게 내심 결정하고는 가요팀에 자문을 구했다.
어찌했으면 좋겠느냐?
나랑 판단이 똑같다. 그래서 이 건은 당장은 안 쓰기로 했다.
그 시각 김건모측 공식입장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는데, 공식반응이 아니었다.
어제 이른바 폭로에서 내가 의아한 점은 시종일관 강용석 측에서 사건 발생 시점을 특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나는 고의로 누락했다고 보며 무슨 목적이 있어 그랬다고 본다.
당장 이 건을 다루지 않기로 한 것은 이런 폭로 혹은 문제제기가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 아니다. 어차피 이 사안은 그 파장이 작지는 아니해서, 어떤 식으로건 더 커지지 마련이고, 그 적당한 시점에 우리도 그 보도에 뛰어들어야 한다. 다만, 어제 그 방송분만으로는 우리가 다루기에는 석연찮은 대목과 그 시기,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나와 담당기자가 판단했기에 그 다룸을 미뤘을 뿐이다.
나는 일부러 이 김건모 관련 사안에 대해 그 의혹을 특정하지 않는다. 내가 바보라서 그런 것도 아니요, 내 취재 경력과 취재감이 감퇴했기 때문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다루지 않는 것이 아니라 미뤘을 뿐이다. 혹 지금 이 순간에라도 김건모측 공식 어떤 반응이 보인다면 우리도 당장에 뛰어든다.
***
그나저나 더 웃기신 분은 우리 집 수프림 원이시다.
방송이 끝나고 서재로 들어오시더니
"이건 다루지 마라"
하신다.
나한테는 위로 편집총국장이 있고, 그 위로 수프림 원이 계시다.
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야사, 새로 파제끼는 것만이 능사 아니다 (0) | 2019.12.12 |
---|---|
경상도 지역 저수지의 특수성 (8) | 2019.12.09 |
이해당사 문화재위원은 문화재위원회 심의에 참여할 수 없다! (0) | 2019.12.07 |
revision의 시대 (0) | 2019.12.06 |
신자료 먼저 못봐서 환장하는 연구자들 (0) | 2019.12.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