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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가야사 연구 복원 논란에 부쳐(2) 도종환의 역사관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8.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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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도종환 의원 문제는 짚고 넘어가야겠다. 

피하려 했더니 안 되겠다. 

대통령에 의한 가야사 복원 지시가 느닷없이 도종환 의원의 전력과 연동하기 때문이다.

내가 이와 관련한 모든 반응을 살핀 것은 아니지만, 이 두 사건, 그러니깐 가야사 복원 지시와 도종환 의원의 문체부 장관 지명이 그것을 반대하거나 우려하는 사람들에 의해 한 통속으로 다뤄지는 까닭이다.

내가 지적하는 사례에는 사적으로 나랑 무척이나 가차운 사람도 있음을 말해둔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도종환

 

신문 기고문 혹은 인터뷰 형식으로 나선 이들 중에는 도종환과 인연이 좋지 않은 이가 더러 있다. 도 의원은 국회의원 시절 동북아역사재단이 기획한 소위 동북아역사지도 사업과 관련해 역사학계 소위 주류와 대단한 마찰을 빚었다.

그것을 무산시킨 일등공신(?)은 도 의원이었다. 

국회 속기록을 내가 상세히 살핀 것은 아니지만, 주로 고대사학계가 표적이 되었다.

이 사업은 나중에 아마 서강대 사학과로 갔을 것이다. 

한국고대사학회도 깊이 관련이 있다. 

이들에게 도종환은 악의 축이다.

나는 이 사업 타당성을 이 자리에서 논하고픈 마음은 추호도 없다. 

그것은 관심권 밖이다.

다만 내가 이상하게 보는 점은 이 동북아역사지도 편찬사업의 주체다.

이 사업을 왜 국가 기관이나 다름 없는 동북아역사재단이 했는가?

동북아역사재단은 재단이라 하지만, 그 운영사업비 100퍼센트를 국가 예산에 의존한다.

소위 관변 단체다.

가야사 복원 지시와 관련해 역사학계 일부에서는 국가권력이 왜 역사에 개입하려 하느냐는 반박이 있다. 

언뜻 보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런 역사학계는 왜 틈만 나면 국가를 향해 국가가 책임지라고, 정부가 왜 나서지 않냐고 삿대짓을 해댔던가?

동북아역사재단은 그 태동이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중국의 동북공정이 직접 발단이었다.

 

2004년 동북공정 반대시위

 

일본이 역사를 왜곡하는데도, 중국이 동북공정으로 한국역사를 잡아먹는데도 왜 정부는 손 놓고 있냐는 삿대질이 빚어낸 괴물이 바로 동북아역사재단이다.

국가 권력을 향해 왜 역사문제에 개입하지 않느냐는 삿대질이 지금도 눈에 선한데, 지금은 거꾸로 왜 정부더러 역사에 개입하느냐 삿대질이다.

정부의 개입, 권력의 개입이 그렇게 싫거덜랑 한국연구재단 없애라. 

순수 민간사업으로, 역사학자들끼리 회비 거두거나 후원금 거두어 동북아역사지도 만들어라.

왜 국가권력에 기대어 역사사업을 벌이는가?

나는 그 사업의 타당성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그 논리의 궤변을 지적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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