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도종환 의원 문제는 짚고 넘어가야겠다.
피하려 했더니 안 되겠다.
대통령에 의한 가야사 복원 지시가 느닷없이 도종환 의원의 전력과 연동하기 때문이다.
내가 이와 관련한 모든 반응을 살핀 것은 아니지만, 이 두 사건, 그러니깐 가야사 복원 지시와 도종환 의원의 문체부 장관 지명이 그것을 반대하거나 우려하는 사람들에 의해 한 통속으로 다뤄지는 까닭이다.
내가 지적하는 사례에는 사적으로 나랑 무척이나 가차운 사람도 있음을 말해둔다.
신문 기고문 혹은 인터뷰 형식으로 나선 이들 중에는 도종환과 인연이 좋지 않은 이가 더러 있다. 도 의원은 국회의원 시절 동북아역사재단이 기획한 소위 동북아역사지도 사업과 관련해 역사학계 소위 주류와 대단한 마찰을 빚었다.
그것을 무산시킨 일등공신(?)은 도 의원이었다.
국회 속기록을 내가 상세히 살핀 것은 아니지만, 주로 고대사학계가 표적이 되었다.
이 사업은 나중에 아마 서강대 사학과로 갔을 것이다.
한국고대사학회도 깊이 관련이 있다.
이들에게 도종환은 악의 축이다.
나는 이 사업 타당성을 이 자리에서 논하고픈 마음은 추호도 없다.
그것은 관심권 밖이다.
다만 내가 이상하게 보는 점은 이 동북아역사지도 편찬사업의 주체다.
이 사업을 왜 국가 기관이나 다름 없는 동북아역사재단이 했는가?
동북아역사재단은 재단이라 하지만, 그 운영사업비 100퍼센트를 국가 예산에 의존한다.
소위 관변 단체다.
가야사 복원 지시와 관련해 역사학계 일부에서는 국가권력이 왜 역사에 개입하려 하느냐는 반박이 있다.
언뜻 보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런 역사학계는 왜 틈만 나면 국가를 향해 국가가 책임지라고, 정부가 왜 나서지 않냐고 삿대짓을 해댔던가?
동북아역사재단은 그 태동이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중국의 동북공정이 직접 발단이었다.
일본이 역사를 왜곡하는데도, 중국이 동북공정으로 한국역사를 잡아먹는데도 왜 정부는 손 놓고 있냐는 삿대질이 빚어낸 괴물이 바로 동북아역사재단이다.
국가 권력을 향해 왜 역사문제에 개입하지 않느냐는 삿대질이 지금도 눈에 선한데, 지금은 거꾸로 왜 정부더러 역사에 개입하느냐 삿대질이다.
정부의 개입, 권력의 개입이 그렇게 싫거덜랑 한국연구재단 없애라.
순수 민간사업으로, 역사학자들끼리 회비 거두거나 후원금 거두어 동북아역사지도 만들어라.
왜 국가권력에 기대어 역사사업을 벌이는가?
나는 그 사업의 타당성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그 논리의 궤변을 지적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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