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반응이라 해서 일률적이지는 않다.
무엇을 역사학계로 규정할 수 있을까 하는 논란은 차치하기로 하고, 이에서는 그걸로 밥 먹고 사는 전업적 직업 종사자들이라 뭉뚱거리기로 한다.
한데 대통령 지시로 나온 이 사업이 이상하게도 시인 출신 도종환 국회의원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 지명과 맞물려 뭉뚱거려 취급되는 경향이 다대한 듯하다.
그에 따라 가야사 복원 역시 이 정권 탄생에서 그 지지층 역할을 한 소위 역사학계 진보파 성향 지식인들이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이면서, 나아가 그것을 맹렬히 비판하는 경향을 강하게 목도한다.
나는 도 의원의 장관 후보 지명과 가야사 복원 지시는 사안을 달리한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두 사건을 같은 맥락에서, 같은 선상에서 놓고 접근하고자 하는 시도에 찬성하고 싶지 않다.
가야사 복원은 복원이고, 도 후보자 역사 성향 문제는 그것대로 다룰 사안이라고 본다.
이에 가야사 복원 문제에 국한해 몇 마디 해볼까 한다.
첫째 가야사 '복원'과 관련해 복원이라는 말이 오도되고 있음을 본다.
내가 이해하는 한 대통령이 말하는 가야사 복원은 박근혜 정권이 말한 신라사 혹은 신라 왕경 복원과는 결을 달리한다.
박근혜 정권의 신라 복원은 그야말로 토목건축이었다.
월성에다가 없던 신라 왕궁을 짓고, 황룡사 목탑도 복원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바보가 아닌 이상, 문 대통령이 말하는 가야사 복원은 그 복원이 아님을 안다. 그가 말하는 복원은 역사에서, 혹은 국민적 관심사에서 매몰된 가야사를 찾아낸다는 차원에서의 복원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저 사업 지시를 나름 의미가 있다고 적극적으로 보고 싶다.
같은 복원이라 해서, 김해에다가 가야 왕궁을 세우고, 고령에다가 대가야 무도장을 만든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다만, 그럼에도 저런 지적 혹은 비판이 그래도 정당성을 갖는 것은 자칫 그렇게 흐를지도 모르는 가야사 복원 사업에 일정한 제재를 가하는 효과는 적지 않기 때문이라고 나는 평가하고 싶다.
길어져서 일단 끊고 시간 나는 대로 다음 이야기를 이어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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