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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종이 승려가 된 대량원군(훗날의 현종)을 궁중으로 불러들였다는 건 죽음을 앞둔 후계자 지명이다.
회생 불능이라 판단한 목종은 태조 왕건의 혈육(손자)인 대량원군을 환속시켜 보위를 물려주려 했다.
이미 죽음을 앞둔 왕이었다.
분란이 생길 것을 우려해 그 후견인으로 목종은 서부지역 사령관 강조에게 군사를 이끌고 들어와 호위하라 했다.
근데 강조가 칼을 거꾸로 돌려 목종한테 겨눴다고? 왜?
목종을 폐위케 하고 유배를 보냈다고? 그리고 자객을 보내 죽였다고?
죽음을 앞뒀다는 그가 살아났다고?
안 맞자나? 이미 죽음이 눈앞에 둔 왕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간다.
강조康兆의 변變
도대체가 이 난은 원인과 결과를 설명하지 못한다.
내가 이 난을 접하게 되기는 중학교 때 처음이었을 것이니, 그때부터 지금까지 죽 이해가 안 간다.
이걸 그럴 듯하게 설명하는 말은 많으나, 개중 어떤 것도 나는 따르기 힘들다.
뭔가 기록에 착란이 있거나, 혹은 누군가 고의로 역사를 단단히 조작한 듯하다는 느낌을 지울 길이 없다.
앞뒤가 전연 안 맞는다. (2017.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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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상식적인 이해는 강조가 대량원군을 앞세워 쿠데타를 감행한 것이다.
무엇인가 위기감을 느낀 강조가 무슨 비위나 모함으로 개경 소환을 당하게 되었는데 위기임을 직감한 그가 도리어 칼을 목종한테 겨누고 쓸어버렸다고 보면 모든 의문이 풀린다.
함에도 저리 기록을 조작한 것은 강조 자신이거나 그에게 엎혀 왕이 된 현종이 아닐까 한다.
물론 이는 억단이라는 영역을 벗어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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