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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문체와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



매독을 다루며 보았듯이 유사 이래 사람들은 특정 질병들을 미화해왔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질병은 어떤 상황에서도 멋지지 않다. 멋지다고 가장하는 것은 데스마스크에 예쁜 얼굴을 그리는 것과 같다. 해골바가지에 립스틱을 칠해봤자 제니퍼 로렌스가 되지 않는다. 질병은 인류의 가장 근본적인 적이며 지속적으로 맞서 싸워야 한다. 질병에 걸린다고 다음과 같이 되지는 않는다. 


멋지다. 

시적이다.

섹시하다.

고상하다.

천재적이다. 


대신 이렇게 된다. 


죽는다. (결핵)


위대한 인물의 전기를 믿는다면 아무도 매독에 걸리지 않았다. 그들은 놀랄 만큼 운이 좋은 것이다. 1493년 바르셀로나에서 발견돈 이래- 신대륙에서 들여온 것으로 추정된다 - 그 성병은 유럽인들을 닥치는 대로 쓰러뜨렸다. 너무나 파괴적이어서 유럽인이 아메리카에 수출한 홍역 및 두창과 동등한 교역이었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매독)




일단 무엇인가의 작동원리를 알게 되었다고 믿버린 사람을 그것을 아니라고 납득시키려면 정말이지 자연의 힘이 필요하다. 농담이 아니다. 한번 해보라. 이미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 어떤 사람이나 상황이나 과정에 관한 생각을 바끌 수 있는지 데이터를 원하는 만큼 이용하든, 도표를 그리든, 노래를 만들거나 빌어먹을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든 해서 말이다. 그들은 믿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에게 뭔가 다른 걸 들었고, 이미 다 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명왕성이 더 이상 행성이 아니라는 발표를 듣고 사람들이 얼마나 당황했는지 떠올려보라. 난 아직도 화가 난다. 우주에 관해 유일하게 확실히 아는 건 '행성의 순서'(수금지화목토천해명)였는데, 그 단 하나의 지식이 물거품이 된 것이다. (콜레라)


제니퍼 라이트 지음, 이규원 옮김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산처럼)를 구성하는 각 챕터 첫 대목들이다. 저자는 미국 저널리스트다. 간단히 말해 기뤠기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점은 문체다. 글쓰기다. 문체란 무엇인가? 가독성이다. 개떡 같은 문장이 읽히는 일은 없다. 


***


저자 제니퍼 라이트 Jennifer Wright 라는 친구를 조사해 봤다. 아래 위키 사전에 항목이 있다. 


Jennifer Wright


이를 보니 그의 Published books엔 이번에 번역된 아래 책이 안보인다. 




Get Well Soon: History's Worst Plagues and the Heroes Who Fought Them 


Henry Holt and Co 

02/07/2017

ISBN: 9781627797467

336 Pages


직역하면 


쾌차하세요: 역사상 최악의 전염병과 그 퇴치를 위해 싸운 영웅들


정도가 되겠다. 


트위터 계정이 있는데, 대단한 미모를 자랑하는 젊은 여성이다. 


Jennifer Wright

@JenAshleyWright

  • 잘 읽고 갑니다!

  • 이장 2020.03.17 05: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니퍼 로렌스? 엑스맨에서 미스틱 역으로 나온 제니퍼. 자기 이름도 제니퍼. 유머감각이 있는 작가네요.

    • 대단하더만요

    • 추가 자료를 조사했더니, 저자가 열라 미인입니다. 젊고....

    • 이장 2020.03.17 1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 아무도 말을 안하는 것 같으니 제가 하겠습니다. 독자는 다양하지 않습니까? 이 책을 호평하는 사람은 저자의 구어체적인 문체와 가독성을 들고 있고, 메디칼 쪽이거나 학문적인 것을 선호하는 독자들은 엄정하지 못하고 불완전 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향은 전부터 말씀하시던 기자의 장점은 알기 쉽게 설명하는 능력인데, 그렇기 때문에 전문성은 약하다는 말과 일치 하겠죠.

    • 이장 2020.03.17 1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또한 아마존의 소개글 첫귀도 A witty, irreverent tour of history's worst plagues로 시작합니다. Witty야 그런 뜻이고 irreverent는 네이버사전에 '불경한'으로 나오네요. 재치있고, 정통파의 권위에 도전하는 듯한 말투라는 거겠죠. 이런 문장스타일을 좋아하는 독자가 하면, 다른 것을 좋아하는 독자(예, 의학계열)도 있겠죠. 어쨌든 이런 저런 합산을 해서 따질수밖에요. 평점은 높게 나왔네요.

    • 그럼 지들이 저런 식의 책을 쓰면 되는데 못쓴다는 게 문제죠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