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결국 자기 중심의 문명사를 써야 할 한국

by 초야잠필 2023. 5. 24.
반응형

결국 한국사라는 것이 어떤 문명사인지 자기 이야기를 이제 쓸 수 있어야 한다. 

한국사와 일본사를 보면, 쉽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의 하나가, 

일본사의 경우 자기 완결성을 갖는 역사서술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예를 들었지만, 일본의 도자기 감상문화가 나오기 전에 히가시야마 문화가 나오고 이것은 더 위로 올라가면 선불교와 이어진다. 

이야기가 인과관계를 이루며 완결성을 갖는 문화의 연속고리로 계속 이어진다는 말이다. 

우리는 이런 면에서 고도의 완성도를 가진 역사서술에 실패하고 있다. 

도자기는 일본에 전해주었고, 일본인들도 감탄 할 정도의 예술성이 있기 때문에 교과서에 들어간다. 

금속활자는 세계 최초로 만들었기 때문에 교과서에 들어간다. 

각종 자랑거리를 원칙도 없고 상호간 인과관계도 없이 백화점식으로 늘어놓은 종합선물 세트가 한국사다. 

그러니 스토리에 빈약해지고, 중심을 꿰뚫는 이야기가 없다 보니 억지로라도 꿰어 전체 교과서 서술이 무너지지 않게 유지하는 유일의 도구가 "민족주의"가 되는 것이다. 

한국사는 파편처럼 존재하여 서로간 아무런 인과관계도 없는 이야기들을 외국이 침략할 때마다 격퇴했다는 민족주의 전설의 중간 중간에 박아 넣어 완성한 엉성하기 짝이 없는 구조물이다. 

그러니 다 읽고 나도 도대체 산만하여 뭐를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인지 횡설수설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작금의 한국사는 외적의 격퇴사로 뼈대를 세우고 외국도 칭찬하는 자랑거리로 벽을 바른 구조물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