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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은 걸핏하면 붕괴한다. 특히 봉분을 흙으로 쌓아 올린 봉토분은 특히 더 그래서 걸핏하면 봉분 흙이 흘러내린다.
요새는 멧돼지까지 덤벼서 걸핏하면 봉분을 파헤친다.
이런 흘러내린 봉분은 다시 흙을 쌓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문화재현장에서 저런 현장은 곧장 보존정비를 빙자한 발굴로 연결되곤 했으니, 걸핏하면 저걸 핑계로 아주 속까지 파헤치곤 했다.
저 서악고분군을 구성하는 다섯 개 봉분 중 하나가 이번 태풍 힌난누에 저처럼 흘려내렸다.
저 꼴을 보고는 한국고고학이 어찌 나올지 하도 뻔해서 이참에 미리 경고해 두고자 한다.
고작 봉분 일부가 흘러내린 저걸 기화로 이참에 그 속내까지 파고자 하는 그 어떤 시도도 나는 배격한다.
묻는다.
봉분이 흘러내린 것과 발굴조사는 무슨 상관인가? 암짝에도 관계가 없다. 우리 고고학은 걸핏하면 저걸 기화로, 봉분이 흘러내리기만을 기다려 걸핏하면 아주 파제꼈다.
더구나 서악고분군은 그 속내가 석실인지 적석목곽인지, 특히 그 주인공을 단안할 수가 없어 고고학은 물론이요 고대사에서도 걸핏하면 파제끼고자 하는 욕망이 들끓는 곳이다.
조선시대 무덤, 혹은 요즘의 이른바 민묘도 걸핏하면 봉분이 흘러내린다. 흘러내린 봉분은 땜질하면 그만이며 실제 그러했으며 지금도 그런다.
무슨 발굴조사란 말인가?
이딴 식으로 걸핏하면 조사를 벌이는 판에 살아남은 무덤이 없다.
봉분 붕괴와 발굴조사는 눈꼽만큼도 관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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