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고려사를 떠올리겠지만 이는 기전체紀傳體라 해서, 각종 잡다한 것들을 어지럽게 섞어놓아서 고려사 대강을 접하려는 사람들을 질려 버리게 만든다. 분량 또한 너무 방대하고 이거 먼저 접하다가는 다시는 고려사는 안쳐다 본다.
고려사를 입문하는 넘버원 기본 교재는 말할 것도 없이 고려사절요 혹은 동국통감이다.
고려사절요는 편년체라, 건국에서부터 멸망까지 주요한 사건 흐름을 시간 순서로 따라 정리했다.
고려사와 더불어 거의 동시기에 왜 고려사절요가 나왔겠는가를 생각해 보라. 저들도 고려사는 질려버리는 까닭에 그 압축본이 필요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말 그대로 요점만 절록했다 해서 절요節要라 한다.
이런 편년체 고려사 통사로는 절요 외에도 동국통감이 있다. 이 동국통감도 매우 긴요하고 편한데, 전반부는 삼국시대이며 후반부가 바로 고려사절요에 해당한다.
고려사절요와 동국통감은 기사본말체 특징도 지니는데, 특히 저명한 인물이 사망한 경우 그 행적을 정리한 보기가 바로 그에 해당한다.
요새는 저런 기본 문헌은 모조리 다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까닭에 그 묵직하고도 비싼 책 따로 살 필요없다.
국사편찬위원회가 이런 일 하라고 국민세금 들여 만들어 놓은 기관이라 이짝으로 들어가면 모조리 단 한 방에 내가 필요한 자료 얻는다.
현대 역사학도가 쓴 고려사 개설서는 권하지 않는다. 이건 절요나 통감을 읽고 난 다음에 봐도 늦지 않는다.
난 이딴 일 증오한다.
세상에서 가장 먼저 사라져야 할 직업이 역사학도다. 그들은 역사를 보는 눈을 막는 성애와 같은 존재다.
https://db.history.go.kr/goryeo/mai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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