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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遼가 강이 아닌 지역을 말하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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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 낙양 기준 지금의 요하 일대 지역

 

요동遼東 요서遼西가 달라진다. 

저 요동군 요서군은 말할 것도 없이 遼를 기점으로 그 동쪽이라 해서 요동군이라 하고, 그 서쪽이라 해서 요서군이라 한 것이다. 

이를 압도적으로는 遼를 강으로 보아 이 강을 기점으로 그 동쪽을 요동군이라 하고, 그 서쪽을 요서군이라 구분한 것으로 본다. 

그렇게 되면 이 遼라는 강을 지금의 어느 강으로 볼 것이냐 하는 문제가 대두한다. 이른바 강단사학이니 재야사학이니 가릴 것 없이 저 遼를 강으로 본다는 점에서는 하등 차이가 없다. 그 강을 무엇으로 볼 것이냐 하는 문제에서 지금의 요하遼河, 요수遼水로 보는 이른바 강단사학과 그렇지 않은 다른 강으로 지목하는 재야가 갈라질 뿐이다. 

하지만 저 遼가 강이 아닌 지역이라는 어찌 할 것인가? 

삭朔이라는 말이 있다. 시간 관념으로는 대체로 달이 뜨기 시작하는 초하루를 말하지만, 방향으로 전환해서는 북쪽 일반을 삭이라 한다. 그래서 중국이나 한국이나 서울이 있는 중앙을 기점으로 북방 지역을 朔이라 불러, 그곳에 설치한 지방행정구역을 삭주朔州 혹은 삭방군朔方郡이라 했다. 

중국에서는 서안이나 낙양을 기점으로 산서성 북쪽을 거개 그렇게 불렀고, 신라나 고려에서는 동북방 변경 지역을 그렇게 불렀다. 

朔은 강이 아니다. 단순히 중앙을 기점으로 북쪽 변경이라 해서 그리 부른 것이다. 

진한이 설치한 군현으로 현도군이 있다. 현토라는 말로도 발음하는 이곳은 엄밀히는 玄菟현토라, 우리가 주시할 말은 검을 현玄이다. 왜 검을 현을 썼는가? 북방이라 해서 검을 현자를 쓴 것이다. 삭주나 마찬가지로 북방 저 아득한 볕이 들지 않는 지방이라 해서 저리 부른 것이다. 

마찬가지로 遼를 그리 볼 수는 없는가? 강이 아니라 단순히 낙양이나 서안을 기준으로 遼한 땅, 곧 遠한 땅이라 해서 그리 부른 것은 아닌가? 

遼를 강이 아닌 지역으로 보면 요동 요서 또한 다시 봐야 한다. 강을 기점으로 요동군 요서군을 설치한 것이 아니라 저 먼 땅이 넓어서 하나로 묶을 수는 없어, 그 남북을 관통하는 선을 따라 양분하고서는 동쪽은 요동군이라 하고, 그 서쪽을 요서군이라 했을 뿐일 가능성은 없는가? 

要컨대 遼라는 강이 먼저 있어 요동군 요서군이 생긴 것이 아니라, 遼한 땅에 어떤 큰 강이 있어 그 강을 요수遼水 요하遼河라 불렀을 가능성은 없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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