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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관광을 위해 수몰한 중세마을도 끄집어낸다고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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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에 잠겨있던 1000년전 마을 부활.. '시간여행' 펼쳐진다

[서울신문 나우뉴스]이탈리아 중북부 토스카나주 루카에서 댐 공사 중 침수된 12세기 마을이 ‘부활’한다고 미국 CNN 등 해외 언론이 5일 보도했다. 토스카나주정부는 1946년 당시 수력발전댐을 �

news.v.daum.net

 

이 소식을 접하고는 혹 우리 공장에서도 다루었나 해서 찾아보니 없다. 서울신문이 자체로 뭔가 서칭하는 과정에서 걸려들지 않았나 한다. 

 

서울신문 기사에서는 저에 등장하는 고유명사 원어 표기가 전연 없어, 할 수 없이 lake / village / italy 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나열하고 구글 검색을 감행하니 관련 영문 기사들이 줄줄이 사탕처럼 끌려 나온다. 

 

 

An Italian village that's been submerged under a lake for over 25 years may soon reappear

Fabbriche di Careggine in Tuscany was flooded by nearby Lake Vogli following the construction of a dam on the Edron river in 1947.

www.insider.com

 

이런 것도 있고, 또 아래와 같은 것도 걸려든다

 

 

Sunken 13th-century medieval village submerged in Italian lake will reemerge in 2021

While the search for the mythical underground city of Atlantis has yet to bear fruit, a very real ...

www.theepochtimes.com

 

서울신문에서는 CNN을 주로 참조한 듯하거니와 그것이 제공한 뉴스는 아래와 같다. 

 

 

Italian village underwater since 1994 could resurface

A 12th century Italian village submerged underwater for more than 25 years could soon see the light of day again.

www.cnn.com

 

다들 그게 그거인데, 어떤 이탈리아발 기사를 마구잡이로 베낀 듯하다. 영어권 관련 보도가 6월 5일자로 쏟아졌는데 이태리 언론에서는 아래 기사의 경우 이미 6월 1일 보도가 있었다. 

 

 

Fabbriche di Careggine, il "borgo fantasma" che riemergerà nel 2021

Sommerso per creare una diga elettrica nel 1947, Fabbriche di Careggine, in provincia di Lucca tornerà a vedere la luce. E attirerà moltissimi turisti

viaggi.corriere.it

 

Fabbriche di Careggine, il “borgo fantasma” che riemergerà dal lago nel 2021 이라는 제목인데 구글 자동 영어 번역은 Fabbriche di Careggine, the "ghost village" that will emerge from the lake in 2021 라고 안내한다. 

 

우선 저 동네가 어디냐 구글 지도를 두들기니  

 

 

Fabbriche di Carèggine

★★★★★ · 유령 도시 · Lago di Vagli, Careggine, SP50

www.google.com

 

피렌체, 곧 영어로는 플로렌스라고 하는 데서 서북쪽에 위치하거니와 피렌체 기준으로 자동차 경유 코스를 두들기니 대략 두 시간 걸린다고 한다.  

 

댐 건설로 오래도록 잠겼다가 조만간 다시 모습을 드러낼 마을을 Fabbriche di Careggine 라 하거니와, 이태리 발음을 확인하니 파브리케 디 카레지네 라 하거니와, 이태리어 발음에서 유념할 대목은 복자음은 다 발음한다는 점이어니와, 그것을 존중하면 저 지명은 팝브리케 디 카렛지네 정도가 원음에 가깝다. 

 

 

Fabbriche di Careggine at the foothills of the Apuan Alps in Tuscany, Italy. Getty/Romano Cagnoni...출처가 이리 표기되는데 유료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Careggine 카레지네는 지명이고, Fabbriche 파브리케는 factories와 대응하거니와 지명으로 보아 무슨 공장 혹은 작업장이 있었던 게 아닌가 한다. 우리네 익숙한 관념으로 보면 향 소 부곡 정도에 해당하는 마을이었던 듯하다.

 

암튼 저 말을 영어식으로 표기하면 Careggine Factories 카레지네 팩토리즈 정도가 된다. 

 

문제의 수몰 마을은 우리의 광역자치단위 道 정도에 해당하는 레지오네 regione 중 하나인 Toscana 토스카나 라는 곳 산하 지방인 Lucca 루카(이 역시 발음은 룩카에 가깝다)에 소재하는 13세기 마을로 1947년 댐 건설로 수몰됐다.

 

그해 이 일대를 관통하는 에드론 Edron 강을 막는 댐 공사가 있었으니 이렇게 해서 호수가 만들어지니 발리 Vagli 호라 한다.

 

이렇게 해서 수몰된 동네가 지금껏 간헐적으로 몇 차례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으니, 1958년과 1974년, 1983년, 그리고1994에도 극심한 가뭄에 호수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유령 같은 수몰마을이 출현하기도 했다. 

 

 

 

뭐 이런 식으로 대가리를 디리 밀곤 한다고

 

 

이 댐은 소유주가 에넬 Enel 이라는 데라 한다. 한데 내년에 호수에서 물을 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과거의 사례가 가뭄에 따른 천재지변임에 견주어 이번에는 일부러 물을 뺄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어째서 이런 일을 하고자 할까? 놀랍게도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라고 한다. 이 지역 관광진흥 차원에서 호수 물을 뺄지도 모른단다. 

 

이런 계획은 2016년에도 있었지만 결국 시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유의할 대목은 이번 계획 역시 고려 중이며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괜히 사실로 믿고 현지로 갔다가 낭패 당하는 수 있다. 

 

결국 관광을 위해서는 댐 물까지 비우고자 하는 그 담대함을 주목해얄 듯 싶다. 

 

 

갈수기 때 관광객을 끈다. 

 

 

또 하나 유의할 점은 어차피 댐이란 강우량에 따라 바닥까지는 아니더라도 심심찮게 중턱까지 모습을 드러내곤 하는데, 이런 풍경이 우리 역시 생소하지는 아니해서 곳곳에서 갈수기에 같은 풍경이 빚어진다. 

 

그걸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는데 우리는 하지 않는다는 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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