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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송은의 뮤지엄톡톡

[국립중앙박물관] / 기획전시 / 호모 사피엔스 : 진화∞ 관계& 미래?

by 여송은 2021.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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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6.(목)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


최근 sns에서 핫한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 <호모 사피엔스 : 진화∞ 관계& 미래?>를 드디어 보고 왔습니다.

전시 시작한지 3개월이 지난터라 지금쯤이면 열기가 식었겠지 했었는데, 아직도 관람하시는 분이 많았습니다. 아마도 전시가 끝날 때까지 핫하지 않을까 합니다.

전시명에 있는 기호를 몸으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인류 역사에서 우리 조상은 결코 영웅도 정복자도 아니었다.’


“사람에겐 사람이 필요하다.”
- 타고르(19세기 인도 시인) -
전시 벽면에 적혀 있던 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글귀입니다.

전시실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호모 사피엔스?’ 하며 고고학적인 인류의 진화를 보여주는 내용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고고학적인 발굴성과를 보여주는 전시를 넘어 인류, 그리고 지금 인류라 부르는 호모사피엔스, 진화 과정에서의 관계, 지금 우리들의 관계, 그리고 그 다음 미래를 이야기하며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까지 이야기 해주고 있습니다.

종의 기원 / 저자 : 찰스 다윈 / 1872년 /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은
“우리는 어디서 부터 왔을까?”
라는 물음의 대답에 대한 첫 단추가 아닐까 합니다.

필트다운인 두개골 / 필스다운인 사건

고인류 화석 전시 모습


프롤로그를 지나 <제1부 : 진화>는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공간이 아닐까 합니다.
인류의 진화를 보여주는 화석, 특히 두개골 모형들이 마치 운동장에 서 있는 학생들 처럼 쭉 서 있습니다.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고인류의 키를 볼 수 있도록 모형을 제작했습니다. 고인류들과 키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역시 내가 더 크군. 꼬꼬마 루시. 훗.’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 / 루시 / 230만년 전 / 아프리카 남아프리카공화국 타웅


전시실을 소개해 주시던 강민경 학예시님은 코로나 때문에 진품 화석을 빌려 올 수 없어 미국에서 제작한 모형으로 대신 전시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전시를 준비하는 학예사 그리고 박물관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일 수 있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이 두개골이 오리지날이냐 아니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학예사님도 말씀하셨지만 ‘궁하면 통한다.’ 라고, 오리지날을 보여 줄 수 없어 대안을 고안한 이번 전시는 ‘전시의 대중성’이라는 면에서 성공적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우리가 말하는 ‘진짜 유물’이 왔더라면 진품을 보는 귀한 기회도 주어졌겠지만, 유물 보호와 안전을 위해 조도가 낮은 전시실에서 유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봤어야 겠지요.

호모 사피엔스 끼리


아이러니하지만 유물이 오지 못한 덕분에(?) 모형이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고 인류 화석을 보고, 같이 사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게 아닐까 합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전시를 즐기는 관람객들을 보니, 진짜 유물을 보여주지 못한 부분에 너무 아쉬워 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침팬지 발과 고인류 발 구조 비교

치팬지 와 호모 사피엔스 뇌 크기 비교


<제2부 : 지혜로운 인간, 호모 사피엔스> 에서는 호모 사피엔스의 예술활동, 장례문화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전시 도입부에 동굴벽화 영상이 나오는데, 전곡선사박물관에서 한 번 보고 온 동굴벽화라 반가웠습니다.

선사시대 동굴벽화


동굴을 들어가는 느낌을 주기 위해 전시실을 복도 형태로 꾸미고 조도를 확 낮추었습니다. 도입부에는 동굴벽화를 보여주는 영상이 나오고, 동굴 속에서 들을 법한 소리도 같이 들립니다.

노인의 무덤 / 프랑스 라 샤펠 오생 / 전시실 활동지 수행중인 어린이

여인의 무덤, 프랑스 카비용


묘한 분위기의 영상 만큼 관람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아닐까 합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다양한 종의 화석을 볼 수 있고, 영상을 통해 현생 인류인 우리, 호모 사피엔스가 연결되는 모습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나도 사랑해요.


영상 안으로 들어 가면 제가 서있는 곳을 중심으로 작은 원이 그려집니다. 옆에 누군가 같이 서있다면 그 사람과 저를 연결해 주는 선이 영상으로 보여 집니다.

‘찌이이잉~~~~ 너와 나는 관계를 맺고 있다.’

석기를 맞춰 보는 체험

도구의 발달 과정을 볼 수 있는 전시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게 즐겁게 보고 즐길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글 중간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대중과 유물의 오리지날리티’를 생각해 볼 부분도 있었습니다.

당연히 박물관 정체성을 보여주자면 진품을 보여주는 것이 맞지만, 상황이 그렇지 못하다면 최대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과할 수 있지만 전시를 보는 99프로는 대중이고, 1프로가 관련 전공자들이 아닐까 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다른 공간에서 열심히 진품을 보여 주고 있기에 가끔은 이런 대중적인 전시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위기를 기회로!’ 의 모습을 잘 보여준 전시라 생각합니다.

전시는 2021년 9월 26일 까지라고 하니 아직 못 보신 분들이라면 다녀오시길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전시 소개해 주신 강민경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 링크 <<클릭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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