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친구아이 둘과 오랜만에 수덕사를 찾았다.
내 기억속 수덕사는 고즈넉한 곳이었는데, 기억이 조작된 것인지 건물도 으리으리하고, 무엇보다 계단이 말도 못하게 많았다.
절로 아이고 소리가 나왔다.
그럼에도 울지도 않고, 보채지도 않고 씩씩하게 같이 올라 간 아이들이 참 기특했다.
덥고 많이 힘들었을텐데, 대견한 아이들.
“아가들~저기 도깨비아저씨 발 맡이 깔린 사람 보여?”
“네~~~”
“엄마말 잘 안들으면 도깨비아저씨가 이렇게 혼내주는거야~ 엄마말 잘 들어야 겠지?”
“네~~~!”
대단한 내 친구…!
계단 왜이렇게 많이 만든 거야…
아이들보다 내가 더 힘들었다. 역시 어린이들 체력 좋아…!
“이모 여기서 절 하는 거예요?”
“응~절 하고 싶으면 하고, 안하고 싶으면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만 해도 괜찮아. ~”
“네~~~”
사람들 나가길 기다렸다가 자기도 열심히 절하는 6살 어린이.
수덕사를 처음 갔을 때가, 22살인가 했다.
연차를 쓰긴 썼는데, 어딜 갈까 하다가 왠지 수덕사에 가보고 싶어져 버스타고 어찌어찌 갔던 기억이 있다.
다시 생각해 보니 그때도 계단이 많았던 것 같다.
지금처럼 수덕사 입구에 식당도 많아 시끌시끌하고.
그리고는 막 계단을 올라 대웅전까지 갔는데, 안에는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주변만 뱅뱅 돌았다.
그 당시는 그랬다. 답사를 다녀 본 적도 없어 쭈뼛쭈뼛.
대웅전 안은 불교 신자들만 들어 갈 수 있는 줄 알았다. 하하하.
그리고 이렇게 이렇게 친구와 친구 아이들과 수덕사에 오니 또 감회가 새롭다.
내가 나중에(지금도 가능하지만)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아이들과 문화재, 박물관을 보러 다니는 것이다. 내가 만든 가이드북을 가지고!
다음에도 쏭이모랑 또 재밌게 놀러 가자~!
수덕사
충남 예산군 덕산면 수덕사안길 79 수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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