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고시간 | 2019-11-14 08:51
강성학 고려대 명예교수 처칠 탐구서 출간
"카산드라와 같은 예지력, 불굴의 의지 갖춘 지도자"
1965년 1월 30일, 런던 세인트폴 성당 St Paul's Cathedral에서 열린 윈스턴 처칠 장례식
현대 세계사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막중하지만, 의외로 이런 인물 평전을 아동용 위인전을 제외하고는 국내 출판계에서는 구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근자 무슨 평전 바람 같은 게 불어 그나마 사정이 나아지긴 했지만, 첫째, 아직도 갈 길이 험난하고 둘째, 그 대부분이 번역물이라는 문제가 있다. 번역물이 문제인가 되물을 수 있겠지만, 외국독자를 염두에 둔 번역물이 아무래도 한국독자한테는 여러 모로 낯이 설 수밖에 없는 한계가 많은 점은 인정해야 한다고 본다.
강성학 선생의 《윈스턴 W. 처칠 - 전쟁과 평화의 위대한 리더십》(박영사, 451쪽, 2만8천원)은 반드시 언급해야 하는 세계사 거물을 소재로 삼은 평전이요, 무엇보다 국내 창작물이라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제목과 부제, 그리고 이를 소개한 우리 공장 기사를 참조하면, 이 역시 한계는 없지 않은 듯한 느낌도 준다. 저자가 애국주의적 관점을 중시하는 그런 분 아닌가 하는 색채가 묻어난다.
런던의 처칠 동상.
그럼에도 처칠을 주제 혹은 소재로 이만한 책이 국내 창작물로 나왔다는 그 사실을 나는 주목하고 싶다. 그와 더불어 세계를 호령한 다른 인물들도 묵직한 평전이 여러 종, 아니 수십종씩 쏟아져 나와야 한다고 나는 본다. 그리하여 이런 평전도 이제는 우리가 고르는 그런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이런 처칠을 통해 처칠이라는 개별 인간, 나아가 그를 둘러싼 세계사의 안목을 넓히는 계기도 되지 아니하겠는가?
처칠은 자서전을 썼으니, 그의 자서전은 아주 일찍이 국내에 번역된 것으로 기억하거니와, 이제는 그 자서전을 내가 읽어봤는지 아닌지도 까마득한 나이가 되고 말았다.
이번 평전을 내가 직접 소화한 것은 아니므로, 이런 책이 나왔다는 그런 소식을 전하는 것만으로 우선 만족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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