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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도 안했는데 돈버는 '겨울왕국2', 그에 맞서는 '천문'과 '백두산'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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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당긴 겨울성수기, '겨울왕국2' vs 한국영화 대작들

송고시간 | 2019-11-13 13:17

'겨울왕국2' 예매량 17만장…전편 기록 뛰어넘을까

한국 영화 '천문' '백두산' '시동' 등 개봉 채비


개봉도 안했는데 돈을 긁어담는 겨울왕국2



나는 생득적으로 만화나 애니메이션에는 끌리지 아니해서 그런지, '겨울왕국2'가 왜 이리 인기가 있어야는지 잘 모른다. 그냥 내가 그닥 끌리지 아니해서 하는 말이다. 그래서인지 '라이온킹'인지 뭔지 하는 영화도 나는 안 봤다. 아니, 케이블방송 같은 데서 잠깐 스치듯 몇 장면 보기는 했는데, '동물의 왕국' 확대판인 듯한 그런 느낌도 없지 아니해서, 그리고 듣자니 아프리카에서 생명의 시원 같은 걸 찾는다는 그런 주제의식인가 뭔가도 쉽사리 동의할 수 없어 다른 데로 채널을 돌리고 말았다. 


물론 그러고 보니, 이를 소재로 하는 대화 같은 데서는 내가 할 말도 뚜렷이 없어 멀뚱멀뚱 이를 소재로 씹고 뱉는 입술들을 물끄러미 바라볼 수밖에 없다. 그건 그렇고 이 영화가 그리 선풍인지 공개도 안 된 그 영화가 벌써 17만장이나 예약되었다니, 만명도 못 끌어 모으는 영화가 천지인 세상에서 참말로 부럽다 싶기는 하겠다. 



천문 : 하늘에 묻다 주연 배우 한석규(왼)와 최민식(오른)...절묘한 장면을 포착했다.



그에 맛서거나 혹은 그에 즈음한 연말에 개봉을 준비 중인 국산 영화 중에서는 나야 당연히 최민식 한석규 쌍옹雙翁이 각기 장영실과 세종으로 출연한다는 《천문: 하늘에 묻는다》(감독 허진호)가 우선 눈에 띄거니와, 우리 공장 기사에서 저 대목을 기술하기를 "조선의 두 천재인 세종과 장영실이 신분을 뛰어넘어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사극"이라 하거니와, 둘이 같은 작품에 출연하기는 '쉬리'(1999) 이후 20년 만이라고 하니, 이래저래 신경이 쓰이긴 한다. 


역사상 흔적을 보면, 장영실은 노비 출신으로, 지금의 부산 동래 쪽 관공서에서 일하다가 무슨 기술이 있다 해서인지, 느닷없이 태종 이방원한테 발탁되어, 중앙으로 진출한 사람이다. 아버지는 지금의 중국 절강성 혹은 복건성에서 명말 혼란기에 그것을 피해 고려로 들어왔다가 이곳에 눌러앉았으니, 그렇게 눌러앉은 그의 아버지를 관에서 공노비를 아내로 주어 마음을 다잡게 했다고 하니, 내 보기엔 그의 아비는 테크노크랏이었다. 아마도 금속 계통 장인이 아니었을까 하는데, 이런 그의 아버지 직업을 물려받아 그 자신 역시 동래현에 소속되어 주로 청동 분야 전문 장인으로 활동했다고 나는 본다. 


장영실을 두고 세종이 하는 말 중에 "영실은 선왕이 아낀 사람"이라는 대목이 있다. 세종이 영실을 얼마나 신임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의 시대에 잘 나간 것만은 분명하며, 그 배경에 이방원이 있음도 확실하다. 


세종을 배경으로 삼은 사극에서 요즘 드러나는 특징으로 노골적인 애국주의, 애민주의가 있으니, 혹 이번 영화도 그런 성향이 아닐까 해서 한편으로는 우려스럽기도 하다. 흥행 성적과는 별도로 나는 '명랑'이라든가 '국제시장' 같은 애국주의로 점쳘하는 영화나 드라마는 경멸한다. 


백두산 두 주연배우 이병헌(오)과 하정우(왼)...어째 포스터가 풍기는 느낌이 문재인-김정은 정상회담 같다.



이해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을 《백두산》은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표방하며 백두산 폭발이라는 재난을 소재로 삼아 이를 막으려는 남과 북 사람들 이야기를 그린다는데, 혹 이 영화는 우리민쪽끼리, 한민족주의를 코드로 삼지 않나 하는 우려가 있다. 이병헌과 하정우를 캐스팅한 영화가 부디 그런 방향으로 흐르지 않았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아무리 많은 물량과 화려한 캐스팅을 했다손 치러더라도, 망할 영화는 망하고 말더라. 결국은 콘텐츠로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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