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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나는 왜 Dry Lab으로 넘어가려 하는가 (1)

by 초야잠필 2023.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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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쓴 글 중에 웻 랩 (Wet Lab), 드라이 랩 (Dry Lab)이라는 표현이 있어 여기에 대해서 조금 부연한다. 

Wet Lab이라는 것은 소위 말하는 자연과학 실험을 하는 연구실을 말한다. 

대개 실험에는 물을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가 이해하는 자연과학 실험실 전반을 대개 Wet Lab이라 부른다. 

필자도 90년대 중후반부터 연구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거의 30년 가까이 Wet Lab일을 해왔다. 

필자 자신의 독립 연구실이 시작된 것이 1999년이었으므로, 필자 명의의 Wet lab 경력은 약 25년 정도 된다. 

Wet Lab은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자연과학 연구실을 대표하지만 모든 자연과학 연구실이 Wet lab은 아니다. 

실험실 이외에서도 자연과학 연구는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표본을 대상으로 육안 연구가 주로 이루어지고 있거나, 
최근 들어 각광을 받는 컴퓨터 베이스의 생명정보학 등은 Wet Lab이 아니라 Dry Lab이다. 

Dry Lab은 일반적인 실험실 대신 독립된 공간이 필요하며 최근에는 고도로 집적된 전산장비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인문학 분야 연구자와 달리 대학에서 일하는 자연과학 분야 연구자들은 은퇴와 함께 연구가 끝나게 되는데 가장 큰 이유는 
Wet lab을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 기존에 시설 투자가 많은 분야에서 일한 연구자들일수록 나이가 들면 대개 더이상 연구를 하지 못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Wet lab 유지가 안 되기 때문이다. 

Wet Lab은 공장과 같아서 실험실이 입주해 있는 건물은 실험에 필요한 각종 설비를 갖추고 있는 플랜트와 같다. 

따라서 자연과학자에게 있어 은퇴라는 것은 공장을 더 이상 돌리지 못한다는 것과 같다. 

Wet Lab이란 공장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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