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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나는 왜 Dry Lab으로 넘어가려 하는가 (3)

by 초야잠필 2023.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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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는 그렇다면 인문학적 기법을 어떻게 이용할수 있을 것인가. 

필자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지금까지 30년을 수행해 온 Wet Lab을 포기하고 

Dry Lab으로 연구의 중심을 이동시키며 이에 인문학적 연구기법을 대거 채용할 수 있을 것인가. 

필자의 연구편력 30년은 결국 인간의 건강과 질병사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의학적, 자연과학적 기법으로 쌓아온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디테일과 포괄성을 

인문학적 연구기법을 대거 채용한 Dry Lab에서는 산출할 수 있을 것인가. 

만약 이것이 가능하다면 필자의 60대는 Wet Lab을 접고 인문학과 의과학을 넘나드는 Dry Lab으로 출발하여 

필자 평생의 연구 주제인 인간의 건강과 질병사에 대한 보다 분명한 디테일과 스토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인문학적 디테일은 훈련없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개 자연과학쪽에서 출발한 연구자들이 인문학적 시각을 채용하면, 

그 자유로움에 흥분한 탓인지 폭주하는 일을 많이 본다. 

인문학 역시 논리가 없고 evidence-based theory임은 분명할진대, 

이러한 폭주는 대개 전문성의 미비에 있다고 개인적으로는 믿는다. 

물론 이 전문성이라는 것이 무슨 학위과정을 밟았다거나, 

무슨 정규 훈련과정을 거쳤다거나 하는 이런 certification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필자도 이제 나이가 60을 바라보는데, 이런 학벌이나 certification에는 더 이상 관심이 없다. 

요는 결국 인문학적 사고의 바닥에 깔린 합리적 생각, 학문으로서 최소한의 금도를 지켜나가는 자기통제성을 의미하는 것인데,

이러한 전문성의 미비야 말로 인문학을 채용한 Dry Lab의 성패에 있어 가장 두려워해야 할 부분의 하나인것 일 터다. 

그렇다면 필자의 60대 이후 Dry Lab을 채용한 연구는 어떤 모습을 갖추어 가야할 것인가? 

그리고 이를 위해 지금까지 무엇을 준비했던 것일까? 


중화서국 자치통감. 뻥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필자는 중화서국 자치통감 20책을 한번 완독했다. 이 역시 60대 이후 Dry Lab을 위한 준비작업이었다 할 수 있다



*** previous article ***


나는 왜 Dry Lab으로 넘어가려 하는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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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단장께서 연구보고와 수준있는 학설과의 차이를 이야기 하신 적이 있지만, 물론 이 이야기는 분명히 맞는 이야기겠지만 연구보고 이외에 제대로 쓴 학술 논문이라 해도 자연과학분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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