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는 그렇다면 인문학적 기법을 어떻게 이용할수 있을 것인가.
필자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지금까지 30년을 수행해 온 Wet Lab을 포기하고
Dry Lab으로 연구의 중심을 이동시키며 이에 인문학적 연구기법을 대거 채용할 수 있을 것인가.
필자의 연구편력 30년은 결국 인간의 건강과 질병사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의학적, 자연과학적 기법으로 쌓아온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디테일과 포괄성을
인문학적 연구기법을 대거 채용한 Dry Lab에서는 산출할 수 있을 것인가.
만약 이것이 가능하다면 필자의 60대는 Wet Lab을 접고 인문학과 의과학을 넘나드는 Dry Lab으로 출발하여
필자 평생의 연구 주제인 인간의 건강과 질병사에 대한 보다 분명한 디테일과 스토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인문학적 디테일은 훈련없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개 자연과학쪽에서 출발한 연구자들이 인문학적 시각을 채용하면,
그 자유로움에 흥분한 탓인지 폭주하는 일을 많이 본다.
인문학 역시 논리가 없고 evidence-based theory임은 분명할진대,
이러한 폭주는 대개 전문성의 미비에 있다고 개인적으로는 믿는다.
물론 이 전문성이라는 것이 무슨 학위과정을 밟았다거나,
무슨 정규 훈련과정을 거쳤다거나 하는 이런 certification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필자도 이제 나이가 60을 바라보는데, 이런 학벌이나 certification에는 더 이상 관심이 없다.
요는 결국 인문학적 사고의 바닥에 깔린 합리적 생각, 학문으로서 최소한의 금도를 지켜나가는 자기통제성을 의미하는 것인데,
이러한 전문성의 미비야 말로 인문학을 채용한 Dry Lab의 성패에 있어 가장 두려워해야 할 부분의 하나인것 일 터다.
그렇다면 필자의 60대 이후 Dry Lab을 채용한 연구는 어떤 모습을 갖추어 가야할 것인가?
그리고 이를 위해 지금까지 무엇을 준비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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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Dry Lab으로 넘어가려 하는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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