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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품에 안긴 '사냥의 시간', 팝콘이랑 콜라는 안방에서?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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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의 시간' 넷플릭스로 직행…법적 공방 예고(종합2보)

송고시간 2020-03-23 15:50

조재영 기자

"회사 존폐 걸려 어쩔 수 없었다" vs "이중 계약…법적 대응하겠다"

한국영화계에 '뉴노멀' 자리 잡나…극장들은 신작 없어 발동동




코로나바이러스에 다 죽을 거 같지만, 그런 위기가 기회인 곳도 분명 있다. 영화계는 전반으로 죽을 쑤는 형국이지만, 이 틈바구니를 나와바리 확장 절호의 기회로 삼는 곳도 있으니, 넷플릭스다. 자가격리, 혹은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구호가 넘쳐나거니와, 실제 방구석에 들어앉아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넷플릭스 영화 보는 일밖에 뭐가 더 있겠는가?


장기로 보면 득이 아닐 수도 있지만, 어찌됐건 바이러스 한창 창궐하는 이 시국을 반기는 곳으로 언뜻 떠오르는 데가 몇 군데 있으니, 하나가 유튜브이고 다른 하나가 바로 넷플릭스다. 


애초 비디오 대여점에서 출발한 ott 업체 넷플릭스라는 괴물은 극장업계에는 다가오는 태풍이었다. 야금야금 자신들 영역을 침범하는 데다, 그 위협이 날이 갈수록 심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는 와중에 COVID19가 터져버렸다. 극장은 텅텅 비었다. 


극장 못기다리겠다 넷플릭스로 달아난 '사냥의 시간'



문제는 극장의 관객이 곧 영화 자체에 대한 관심도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못보게 할 수록, 혹은 못 보게 될수록 그 수요는 배가하기 마련이다. 텅텅 비어버린 극장을 대신해 넷플릭스가 이때다 하면서 치고들기 시작한 것이다. 냉혹한 약육강식이랄 수 있는데, 약하고 병든 사자는 하이애나 밥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 까닭에 극장주들은 이번 사태가 빨랑 종식하기를 바랬다. 하지만 그 바람과 달리 장기화 국면이다. 이제나저제나 콘텐츠조차 빼앗기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인데 마침내 터저버렸다. 저에서 말하는 '사냥의 시간'이라는 영화가 더는 극장 상영을 기다릴 재간이 없다는 이유를 내세워 나 이제 넷플릭스로 갈래 하면서 훌훌 새사랑 찾아 떠나는 길을 선택했다. 


이 영화가 어떤 파급을 지니는지는 내가 알 수 없다. 초대박을 예고하는 그런 영화는 아닌 듯한 그런 느낌을 주는데, 더구나 베를린영화제에 갔고, 그에서 호평을 받았다니, 상업성과는 일단 거리가 좀 멀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상념이 들기는 하지만, 아무튼 이번 사태는 전주곡일 길을 터줬다는 점에서 그것이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다. 앞으로 저런 식으로 넷플릭스로 직행하는 영화가 줄을 잇지 말라는 보장도 없다. 


때는 왔다. 넷플릭스 공세 강화의 선두주자 '킹덤2'



당장 만들어 놓고 개봉일을 기다리라 날벼락을 맞은 영화가 한두편이 아니라, 우리도 가자! 따라 나서지 말라는 법 있겠는가?


물론 그런 행로 변경에는 적지 않은 우여곡절이 따르기 마련이라, 애초 계약을 파기해야 하며, 그에는 적지않은 법적 분쟁이 따르기 마련인 까닭이다. 


넷플릭스가 부러 그리 했는지는 자신이 없으나, 저 사태가 아니라 해도, 국내 영화시장을 봐도, 하필 이번 보건사태가 확산일로를 걷는 그 시기에 넷플릭스는 화력을 퍼붓는 형국이다. 킹덤2를 앞세워 연일 홍보해대느라 여념이 없다. 하루가 멀다하고 주연배우니 작가니 감독이니 내세워 기자들을 불러다 제낀다. 그 속셈을 알면서도 그런 소식을 전하지 않을 수 없으니, 요새 영화기자들 하는 일이 크게 두 가지인데 


첫째 극장 망하는 얘기 둘째 넷플릭스 신상띄우기 


이것이다. 


때는 왔다. 넷플릭스 공세 강화의 선두주자 '킹덤2'



그렇담 이번 사태가 넷플릭스에 유리하기만 할까? 나는 그리 보지 않는다. 당장은 달콤하겠지만, 결국 그것도 사람이 만드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예외는 있을 수 없고 다만 배급방식의 차이만 있을 뿐이니, 지금이야 비축한 식량이 있어 따발총을 쏴대는 형국이지만, 결국 탄약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기존 극장이 지닌 유일하면서 절대의 강점이 팝콘과 콜라였다. 이젠 팝콘이랑 콜라도 안방에서 씹고 마시는 시대가 온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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