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리시차, 공연 중 눈물 '펑펑'…코로나에 노모 걱정(종합)
송고시간 2020-03-23 20:42
송광호 기자
한때 연주 중단…'피아노 검투사' 마스크 쓰고 2시간 30분간 공연
마스크 낀 발렌티나 리시차
이 기사를 보고 두 가지 정도에 내가 놀랐다. 첫째, 이 와중에 공연을 밀어부친 이가 있다는 것과 둘째 그 공연 모습이니, 연주자가 마스크를 꼈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나는 저에 첨부한 저 사진을 보면서 애틋함이 일었다.
모든 공연이 취소 혹은 연기된 마당에 꿋꿋이 그것을 밀어부친 투지도 놀랍기만 하다. 더구나 이 사태 와중에 2천500여석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가운데 900여석이 채웠다니 그 또한 놀랍기만 하다. 모든 관객이 마스크를 찼다니, 그 광경 자체가 어떠했겠는가?
마스크 낀 발렌티나 리시차
공연을 허락한 예술의전당도 보통 배짱은 아닐 만 했다. 저러다 혹 확진자가 끼어있으면 난리날 일이지만, 현장은 감동이었던 듯하다. 거의 쉴 새 없이 2시간 반을 피아노 건반을 두들겨 때린 모양이다.
피아니스트 발렌티나 리시차(47). 그를 일컬어 '피아노 검투사' '건반 위의 마녀'라 한다는데, 그런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듯하다.
참고 삼아 유튜브로 그의 연주를 찾아 보는데 아래 모습이 눈에 띈다. 이 한 장면 만으로도 그를 왜 글레디에이터라 하며, 마녀라 하는지가 유감없다. 미친 듯 두들겨 제낀다. 신내림 무당 굿하는 듯하다.
그런 그가 연주 도중 울어제끼면서 건반을 놓았다 한다. 그 이유를 공연이 끝난 다음 이번 공연기획사 오푸스를 통해 배포했다는데 "갑자기 86세 어머니가 떠올랐다"면서 "코로나 19 때문에 계속 안 좋은 상황이 발생하고 있고, 여기 와주신 관객들도 모두 마스크를 낀 채로 있는 것이 제 마음을 건드렸다. 곡도 공감을 일으키는 곡이라 감정이 복받쳐 연주할 수 없었다"고 했다 하니, 그 마음 씀씀이가 고맙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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