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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과 역사학이 다루는 농업 관련 글들을 보면 한숨이 푹푹 나오는 장면이 한둘이 아닌데
그 전반을 관통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늘 지적하듯이 그들이 실제 농업을 모르고 농업을 논한다는 데 있다.
도대체 농업 혹은 농사를 알면서 이리 쓸 수는 없으니깐 말이다.
더 한심한 데는 고고학 독무대인 선사시대 농업 관련 기술이라,
그 전반을 관통하는 기술 흐름은 그 시대가 본격 농업이 정착하기 전 혹은 그 초기라 그리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농사를 그냥 씨나 뿌려두었다가 한가롭게 그것이 익으면 수확하는 줄로 알더라.
이딴 농업 없다.
계속 말하듯이 농업은 전력을 투구해도 모자라는 고역이다.
그 전력을 투구해야 그나마 소출이라도 있지, 씨 뿌려 놓고 거두는 수확 없다.
저 사진 잘 봐라.
해바라기도 심어 놓고 신경 쓰지 않으면 잡풀에 지나지 않으며, 용케 그것이 열매로 이어졌다 해도, 까딱하면 새밥 천지다.
왜 수확철 조 수수 귀리에다가 망태를 덮어 씌는 줄 아는가?
그리하지 않으면 사람이 얻어걸릴 게 없기 때문이다.
그리라도 하지 않으면 모조리 새 차지가 된다.
농사란 그런 것이다.
요새도 수확철이면 밤새서 멧돼지 고라니 지친다고 당신들 엄마 아부지 내 밭머리에다가 텐트도 치지 않고서 덕석 하나 말아 놓고 지킨다.
농사란 그런 것이다.
뿌려놓고 기다려? 어떤 놈이 농사를 그리 짓는단 말인가?
농사는 주일도 없고 주말도 없고 공휴일도 없고 휴가도 없다.
휴가? 한심한 소리 하지 마라.
사흘만 밭을 나가지 않으면 잡초더미다.
그게 농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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