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신촌캠퍼스 학생회관이다.
모르겠다. 내가 다닐 땐 학생회관이었는데 지금도 그리 부르는지는.
(다시금 사진을 보니 학생회관 맞구만)
암튼 이 학생회관에 한열이 대형 걸개판화가 걸렸다.
이 그림 자신은 없으나 그때 그 그림이다.
32년전 그 그림이다. 누렇게 뜬 상태를 보니, 더 그런 심증을 굳혀준다.
이 걸개그림이 남았다니, 더구나 그 그림을 30년이 더 지나 마주하니 한 대 얻어맞은 듯 띵 하다.
내 세대, 특히 한열이와 같은 시대,
그와 같은 공기를 같은 캠퍼스에서 호흡한 이들한테 이 그림은 뭐랄까? 언제나 트라우마다.
경찰이 쏜 최루탄 맞아 백양로에서 피흘리는 한열이를 부축하는 이 그림은 이미 한열이가 세상을 떠난 1987년에 걸렸다.
몇년 전이었다. 그때 모교 재상봉행사가 있어 참석했더니
저 그림 속 다른 주인공, 한열이를 부축한 도서관학과 친구가 나와 몇 마디 증언하고,
한열이 관련 영상을 틀었는데 모두가 목이 메였다.
무심히 백양로를 오가는 젊은 친구들은 알려나?
그땐 얼마나 절박했는지?
그땐 얼마나 애절했는지?
*** 추기
아마 저 걸개그림이 그때 그 그림이 맞다면, 문화재 등록 같은 보존조치가 있었으면 한다.
*** updates
아들의 어처구니 없는 죽음을 생평 한으로 품고 산 그의 어머니 배은심 선생이 타계했다.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여사 별세…"시대의 어머니" 추모(종합3보)
송고시간 2022-01-09 20:05
1987년 민주화 시위서 아들 산화한 후 민주화·국가폭력 피해자 위해 헌신
시민사회, 광주에서 '사회장'으로 장례…서울에도 분향소 설치
https://www.yna.co.kr/view/AKR20220109006153054?section=search
이런 소식에 그가 등장한 영화 1987에서 이한열을 연기한 배우 강동원이 빈소를 분향하기도 했다.
영화 '1987' 배우 강동원, 배은심 여사 빈소 찾아 "비통한 마음"
송고시간 2022-01-09 20:25
https://www.yna.co.kr/view/AKR20220109055500054?section=search
다시금 두 고인의 명복을 빌고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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