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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대한제국 관리의 43.7 퍼센트

by 초야잠필 2023.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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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이 망한 후 이 나라에 봉사하던 공무원들은 전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지 않은가?

놀랍게도 대한제국 공무원은 43.7퍼센트는 망국 이후에도 관리로 계속 봉사했다.

물론 이들을 친일이라고 질타할 수도 있겠지만, 필자는 이들이야 말로 참으로 불행했던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나라가 망하지 않았다면 이들은 아마 우리나라 근대화의 시초를 이룬 각계 거물로 성장했을 것이다.

43.7퍼센트 대한제국 관리는 망국 후 왜 그 자리를 벗어던지지 못했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부양해야 하는 가족이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라 본다.

43.7퍼센트 대한제국 출신 관리들 중 60.7퍼센트는 하급관리인 판임관으로 전락했고 고급관리는 일본인으로 채워졌다.

이들에게 있어 대한제국이 망한 후에도 관리를 계속한다는 것은 그다지 즐겁지 않았던 일임이 틀림없을 것이라 본다.

이들이야 말로 나라가 망했다는 것을 가장 절감했을 사람들 아닐까.

이러한 현상이 정확히 반대로 벌어진 것이 바로 해방 이후 상황이었다.

하급관리는 조선인으로 채우고 고급관리는 일본인이 점거하는 현상은 한 세대가 넘도록 바뀌지 않아 1945년까지도 그대로 이어졌다.

일본이 망하자 어제까지 일본인이 차지하고 있던 고급 관리 직위와 대학교수 자리는 무더기로 공석이 되었고, 하급관리와 대학강사를 전전하던 조선인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들어가게 되었다.

아마 나라가 해방되었다는 것을 가장 절감한 이들은 바로 이들이었을것이다.

과연 일제시대 하급관리였던 "친일파" 조선인들은 일본제국에 봉사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본의 항복을 슬퍼했을까?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자고 일어나니 윗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몽땅 사라지고 자기가 그 자리를 채우게 되었다면 그것을 슬퍼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들이야 말로 해방의 최대 수혜자였을 것이라 생각해 보면 1945년 당시 이들이 행복했을지 슬퍼했을지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연세대 명예교수 안용식 선생이 내신 책. 이런 류의 책들이 많아져야 일제시대에 대해 더욱 확실한 사실이 밝혀진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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