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김단장께서 올린 글에 홍산문화 인골에 대한 새 논문 이야기가 있는바, 필자의 감회를 약간 적어두고자 한다.
자세한 내역은 이미 김단장 쓰신 글에 다 올라 있어 더할 부분이 없으되, 이 "고동북古東北유형"이 뭔가 하는 게 문제겠다.
이 고동북유형의 인골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고 이미 1970-80년대 중국에서 나온 인류학 관련 논문에 개념이 도출되어 있었다.
쉽게 말해서 요령성 지역 토착민. 이게 고동북유형이다.
80년대 논문 보면 이 고동북유형의 인골이 무엇을 뜻하는지 중국 측은 보다 분명히 썼다.
이때까지만 해도 고인골을 현대인 인골값과 함께 계산하여 고동북유형은 인골은 현대 한국인과 매우 유사하다는 이야기를 다른 사람도 아니고 중국인 스스로가 썼다.
지금도 고동북유형 이야기는 여전히 논문에 나오지만 현대 한국인과 관련성에 대한 부분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다.
하지만 필자 생각으로는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중국 인류학자들은 지금도 이 사실을 파악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80년대에 파악하고 있었던 사실을 지금 모를 리가 없다.
이 당시 고동북유형 이야기가 우리나라에 먹히지 않았던 것은 전적으로 요서 지역 사람들은 한국인과 무관하다는 한국학계의 입장 때문이었다.
이 당시 이미 하가점하층 유적 인골은 현대 한국인과 비슷하다는 주장이 중국 쪽에서 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조금 더 파고 들어가 볼 수도 있었겠지만 거의 논의가 되지 않았던 이유는 이런 때문이다.
이번 논문은 이 고동북유형 인골에 홍산문화인도 포함된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는 주장이다.
최근에는 한국학계에서도 요서지역에 대한 시각이 많이 바뀌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학계에서도 이제 이야기를 내놓아야 할 때이고, 필자의 연구실에서도 최근 1-2년간 중국학계 동향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던 바, 이제 뭔가 이야기를 내놓아야 할 때임을 느낀다.
올해 상반기 중에 뭔가 논문을 하나 작성하여, 중국학계 학술지에 투고할 생각이다.
이 내용에 대한 중국학계 반응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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