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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독설고고학] (1) 한국고고학도학테 연구 좀 해보라 책을 던졌더니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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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한 책들을 쌓아놓고는 한국고고학도 A더러 연구 좀 해 보고 그에 감발한 바를 중심을 글을 좀 써 보라하고는 그 제출 기한인 한달이 지나 만났더니

그의 책상엔 이런 요지의 글이 줄간격 160 글자크기 10포인트 기준 a4 용지 15장 분량으로 놓여 있었다.


 

 

 

 

층서가 모두 19개인데, 굴립주라 별도 받침을 쓰지 아니했다. 전반으로 보아 방형을 유지하지만 불규칙성이 보인다. 후대 어느 시점에 외부에서 위력적인 타격이 있어 중심축이 흔들린 것으로 본다. 

 

아래층에는 비교적 얇은 층 책들이 그런대로 안정적인 층위를 형성하다가 중간 지점에 두터운 층위가 형성되며, 상층에는 근 한달간 발행된 하드카바 책들이 주축을 이룬다. 이로 보아 이 층위는 아래로부터 위로 올라가면서 이를 이용하거나 읽은 사람의 시간적 층위를 말해준다 하겠다. 

 

꺼풀을 기준으로 보면 19책 중 하드카바가 15종, 페이퍼백은 없고, 하드카바와 페이퍼백 중간쯤으로 분류하는 어정쩡 커버가 4종이다. 이로 보아 하드카바가 대세로 드러났다. 

 

기술 발달 수준으로 견주어 꺼풀대기는 페이퍼백에서 하드카바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 하드카바가 분포하는 지역으로 한강유역을 중심으로 중부지방 일대에 중심이 되니, 하드카바를 지표로 삼는 강력한 정치권력체가 존재한 증거로 보인다. 

 

이 정치체가 등장하고 번성하며 소멸한 시점은 간행연대를 보아 추정 가능하다. 

 

제본하는 방식에 따른 분류도 가능하다. 딱풀로 붙인 것이 있는가 하면, 정교하게 삼단으로 실을 꿴 것도 있다. 딱풀로 붙인 것은 다른 지역 사례를 볼 적에 페이퍼백이 압도적이고, 삼단으로 꿴 것은 하드카바일 수록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불러다 물었다.

이게 다니?



너 책 펼치지도 않았어? 왜 안했는데?

그건 고고학이 아니에요.

 

절반은 글자요, 절반은 다 도면인데 책을 하나하나 실측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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